노연홍 "R&D 성과에 대한 가치 보상과 예측 가능한 약가정책 필요"
노연홍 "R&D 성과에 대한 가치 보상과 예측 가능한 약가정책 필요"
  • 권희진
  • 승인 2024.01.3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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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 30일 신년 기자간담회
블록버스터 의약품 창출·디지털 융복합 지원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30일 서울 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30일 서울 제약바이오협회 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제약바이오협회

 

[스마트경제] "2024년을 제약바이오 중심국가 도약을 향한 ‘혁신역량 강화의 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30일 오전 서울 방배 협회 사옥에서 '제약·바이오 중심 국가 도약을 향한 혁신 역량 강화'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약바이오강국'이 시대적 요구로 분출돼 관련 산업의 혁신을 재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회장은 "가속화하는 자국 우선주의와 경기 둔화의 여파로 세계 각국은 보건안보 확립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육성지원을 강화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 의지는 확고하다"고 했다.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한 이후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 수립 등 산업 육성기조를 구체화하고 바이오에 대한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정을 비롯해 1·2호 바이오백신 펀드 조성, 범정부 콘트롤타워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의 출범, 그리고 원료의약품 자립화 기반을 강화하는 제도개선이 이뤄졌단 설명이다.

그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전환점을 맞고 있다"면서 "우리 손으로 개발한 혁신 신약 기술을 글로벌 빅파마에 이전하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약을 연이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선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가적 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며 "의약품 수출을 넘어 현지 기업과 생산시설 인수 및 유통망 구축 등 글로벌 공략을 다변화하고, 대기업 등 타 산업군의 제약바이오분야 진출이 가속화하는 등 국경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 회장은 이날 정부에 대해 기업의 신약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와 후기 임상인 2·3상 시험의 집중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의 주도적·안정적 운영을 위한 법적 근거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도 했다. 

노 회장은 "현재 혁신위가 법에 근거하지 않고 대통령 훈령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 안건에 대한 의결 권한 등이 약하다는 우려가 있다"며 "작년 말 1차 회의에서 관련 법 개정이 안건에 포함됐으므로 올해 법 개정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R&D 자금이 부족해 기업이 신약 개발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중간에 기술수출 하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임상 3상을 넘어서 제품으로 완성해 수출하면 얼마나 더 큰 부가가치가 창출되겠냐"면서 "다만 기업 입장에선 개발에 수 천억원이 들어가는 현실적인 상황을 무시할 수 없어 기술수출을 통해 여력을 확보하고 시간, 자금, 기술력을 확보해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R&D 성과에 대해 적정한 가치를 보상하고, 단순하고 예측할 수 있는 약가 정책을 시행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 등 기업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AI 기술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도 했다.

협회는 올해 추진하려는 사업을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생태계 확립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가속화 ▲미래 전략 준비의 4가지로 정리했다.

특히 노 회장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가 2022년 기준 11.9%로 최근 들어 더욱 떨어지는 추세"라며 "국산 원료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을 확대하고, 국산 원료를 이용해 생산한 필수의약품에 대한 약가 보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AI 신약 개발 활성화를 위해 기업별 의료 데이터를 한데 모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K-멜로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다음 팬데믹에 대비해 차세대 백신 원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이 확대되도록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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