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위험 관리 차원 주가연계증권 판매 중단 ‘러시’
시중은행, 위험 관리 차원 주가연계증권 판매 중단 ‘러시’
  • 복현명
  • 승인 2024.01.3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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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에서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홍콩지수 ELS 피해자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에서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홍콩지수 ELS 피해자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피해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NH농협은행·하나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금융당국의 “ELS 판매 중단 검토” 선언에 지난 2021년 판매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ELS의 대규모 손실이 올해 들어 드러나자 위험 관리 차원에서 고위험 상품 취급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내부 회의를 거쳐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이날 오후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열어 내달 5일부터 ELS(ELT·ELF)를 취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29일 ELS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비예금상품위원회가 H지수 하락과 금융시장 변동성 등을 근거로 판매 중단을 권고해서다.

NH농협은행 역시 이미 지난해 10월 4일부터 원금 비보장형 ELS를 취급하지 않아 사실상 현재 ELS 전면 판매 정지 상태다.

우리은행의 경우 아직 ELS를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ELS 관련 동향 등에 따라 판매 중단 상품을 늘리거나 전면 중단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9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H지수 기초 ELS 상품에서 무려 2296억원의 원금 손실이 확정됐으며 상품별 최고 손실률은 56.1%까지 치솟았다.

더구나 올해 전체 15조4000억원,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의 홍콩H지수 ELS의 만기가 도래해 현재 손실률 추세가 이어진다면 손실액은 6조∼7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높다.

이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에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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