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국, 글로벌 하림 꿈꿨는데...HMM 인수 끝내 무산
김홍국, 글로벌 하림 꿈꿨는데...HMM 인수 끝내 무산
  • 권희진
  • 승인 2024.02.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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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주도권 놓고 이견 못 좁혀 최종 협상 결렬
하림 "안타깝고 유감…해운산업 발전위해 노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제공=하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사진제공=하림

 

[스마트경제] 글로벌 8위 컨테이너 선사인 HMM을 인수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려던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의 꿈이 물거품 됐다.

하림그룹은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구성해 HMM 인수전에 참여, 경영권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매각 측인 한국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와 7주간 협상을 벌였으며 7일 매각 측으로부터 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 받았다.

하림그룹은 자체 자금, 인수금융, FI 등을 통해 8조원 정도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수립한 상태였으며 지난해 12월 HMM의 유보금(현금자산)은 해운불황에 대응하고 미래경쟁력을 위해 HMM 내부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림그룹은 협상이 최종 무산된데 대해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림은 막판 협상 과정에서 ▲ HMM의 현금배당 제한 ▲ 일정 기간 지분 매각 금지 ▲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의 조항이 담길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할 것을 요구해왔으나 매각 측이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틈이 벌어졌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협상결렬과 관련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간의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HMM 인수협상 무산에도 불구하고 벌크전문 선사인 팬오션을 통해 우리나라 해운물류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에 대해 부당한 비난과 허위 주장들이 일부 언론과 노조 등을 통해 제기되었지만 일일이 해명하거나 대응할 수 없었던 것 또한 비밀준수계약을 성실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은 그동안 컨테이너 선사 HMM까지 인수해 종합물류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면서 HMM 인수를 추진했다.

팬오션[을 인수 주체로 내세운 하림그룹이 HMM을 품으면 자산은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나 CJ그룹을 제치고 13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림그룹은 자금을 확보하는 대로 HMM 주식 인수 대금을 지급하고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HMM 경영권을 가져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림그룹의 HMM 인수 계획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자금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하림이 덩치가 더 큰 기업을 인수해 그룹 전체가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HMM 해원노조는 하림이 HMM의 유보금을 다 쓰고 몇 년 뒤 불황을 견디지 못해 HMM을 파산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면서 매각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한편 업계에서는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단기간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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