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연구팀, 국내 다문화청소년 집단 괴롭힘 피해 노출 인한 우울 효과 연구
김진호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연구팀, 국내 다문화청소년 집단 괴롭힘 피해 노출 인한 우울 효과 연구
  • 복현명
  • 승인 2024.02.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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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왼쪽)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장하윤 석박사통합과정생, 손혜원 석사과정생, 박한솔 박사과정생. 사진=고려대.
김진호(왼쪽) 고려대학교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장하윤 석박사통합과정생, 손혜원 석사과정생, 박한솔 박사과정생. 사진=고려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김진호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 연구팀이 국내 다문화청소년의 집단 괴롭힘 피해 노출로 인한 우울 증가와 피해 상황 극복으로 인한 우울 감소 효과를 동시에 추정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구축한 다문화청소년패널조사(MAPS, Multicultural Adolescents Panel Study)가 활용됐으며 유전적 특성, 문화적 배경, 이주 경험, 가정 환경 등의 다양한 교란요인들을 통제할 수 있는 엄밀한 분석 방법론이 적용됐다.

연구 결과는 보건학 분야 저명 학술지 Journal of Adolescent Health(청소년 건강 저널)에 2월 1일자로 게재됐다. 해당 저널은 피인용지수 7.6으로 사회과학분야 상위 3.2%에 속하는 최상위 저널이다. 

분석 결과 집단 괴롭힘을 겪은 다문화 청소년들은 피해 상황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우울감으로부터 온전히 회복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민자 어머니가 대졸 이상의 교육 수준을 가질 경우 괴롭힘 피해에서 벗어난 다문화청소년 자녀가 우울 수준을 더 효과적으로 회복한다는 것이었다. 

추가적으로 대졸 어머니의 역할이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에게서 더 크게 작용한다는 흥미로운 양상 또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문화청소년이 집단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더라도 악화된 정신건강을 온전히 회복할 수 없음을 실증적으로 밝힘으로써 기존 논의의 폭을 크게 넓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관계가 이민자 어머니의 교육 수준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며 다문화 청소년의 성별 역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관련 정책, 지원 프로그램의 효과적인 방향성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호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는 “한국이 처한 초저출산, 인구소멸의 위기 속에서 다문화 청소년이 경험하는 사회적 어려움은 우리 모두가 논의해야 할 중요한 인구학적 과제가 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문화에 대한 한국 사회의 배타적 태도, 그로 인한 다문화 청소년의 부정적 사회경험이 그들의 정신건강에 치명적 피해로 이어짐을 보여줬다”라며 “다문화가정 출신 학생들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포용적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 더불어 이민자 어머니들의 사회경제적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국내 다문화 청소년의 건강 증진, 더 나아가 다문화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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