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성균관대학교가 학생단체 청랑의 주최로 신입생 약 200명(일별 100명)과 재학생 약 60명이 함께 성균관 문묘에서 ‘2024 신방례’을 오는 16일~17일 총 2차례 개최한다.

‘2024 신방례’는 역사 속 신입생 환영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신입생과 재학생의 화합을 주도한다. 

특히 신입생들은 협동심을 요구하는 미션 수행 프로그램 면신례와 모교의 역사에 기반한 프로그램인 알묘, 상읍례 등을 통해 학교에 대한 바른 의식과 애교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에 청랑은 성균관만의 특별한 신입생 환영회를 통해 새로운 대학 문화를 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방례는 조선 시대에 과거에 합격한 유생들을 위한 환영식이자 선배들이 신입 유생들을 대상으로 치렀던 일종의 통과의례이다. 

성균관대학교 청랑은 1부에서 알묘(謁廟), 상읍례(相揖禮), 소신방례(小新榜禮) 등 기존 전통 방식을 계승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청랑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낸 면신례(免新禮)를 진행한다. 면신례에서는 성균관 유생들이 다함께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극 형태의 스토리 미션을 진행해 신입생들이 과거 성균관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부의 시작을 알리는 ‘알묘(謁廟)’는 성균관 유생들이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성현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의식이다. 

본래 유교 성현들의 위패가 모셔진 대성전에서 진행해왔으나 올해는 대성전이 공사로 인해 출입이 금지돼 위패를 임시로 옮겨둔 성균관 비천당을 향해 인사를 올리며 진행된다. 신입 유생을 맞이하는 첫 관문인 알묘는 전통 방식에 가깝게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어지는 ‘상읍례(相揖禮)’에서는 명륜당 앞뜰에서 선후배가 서로 ‘읍(揖)’을 하며 정식으로 대면한다. 

그 후에는 신래(新來)가 선진(先進)에게 진상품을 바치는 ‘소신방례(小新榜禮)’가 진행된다. 

‘소신방례’는 역사적으로 후대에 갈수록 의미가 변질돼 악습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청랑은 이를 재해석해 신입생 신래와 재학생 선진들이 우애를 다지며 서로 간식을 주고받을 수 있는 형태로 재해석해 진행한다.

2부에서는 ‘면신례(免新禮)’가 진행되는데 면신례는 조선시대 신참 신고식으로 이를 통과하고 나면 신래로 하여금 신참을 면하게 해주는 의식이었다. 

선진이 신래에게 일종의 미션을 주는 형태로 그 자질을 시험하기 위해 진행됐으나 그 정도가 지나쳐 여러 폐단을 낳기도 했다. 

‘2024 신방례’에서는 이러한 폐단을 극복하고 동시에 신입생들이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신입생 환영회를 구성했다. 

청랑의 면신례에서는 연산군 시대에 발생한 역사적 사건들을 바탕으로 청랑의 상상력을 더해 하나의 이야기를 구상하고 신입생들에게 이를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미션을 제시한다. 

신입생들은 성균관과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동기들과 협업을 통해 미션을 수행할 예정이다.

‘2024 신방례’의 면신례 미션은 “신래들이여, 선진들을 도와서 여러 사람들의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임금께 상소를 전달해 성균관 이전을 막아내라!”이다. 

참가자들은 임금께 바칠 상소에 힘을 얻기 위해 세부 미션을 수행해 함께 상소를 올려줄 인물들에게 지지의 의미를 담은 서명을 모으러 다닌다. 이후 완성된 상소를 임금께 올려 성균관 보존을 위한 목소리를 낸다.

NPC는 왕인 연산군을 비롯해 장녹수, 류자광, 김처선, 조지서, 임사홍, 임희재. 성희안, 성준 등의 역사적 인물들뿐만 아니라 주막의 주모 백주모, 직원 꽃분이, 선비 어중수, 타령총각, 전기수 맹첨지 등 비역사 NPC까지 구성하여 색다른 재미로 신입생들을 맞이한다.

행사를 총괄한 청랑 장의 허서영은 “‘2024 신방례’는 옛 성균관의 선진이 신래를 맞이했던 의례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성균관대만의 특별한 신입생 환영회이다. 성균관과 신입생들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성균관대와 청랑, 그리고 재학생 실무단들이 준비한 만큼 ‘2024 신방례’가 신입생들이 성균관의 전통을 직접 느껴볼 수 있고 모두가 즐기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 성균관대 유생문화기획단 청랑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앞으로도 성균관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성균관대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선사할 수 있는 대학 문화를 일궈나갈 예정이다. 성균관을 이어 나갈 그 푸른 물결에 함께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