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주총 시즌 개막…관전포인트는?
제약사 주총 시즌 개막…관전포인트는?
  • 권희진
  • 승인 2024.03.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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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두고 표 대결 예고
유한양행·종근당 등 대표이사 연임 안건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스마트경제] 제약업계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분주하다. 이번 주총에서는 경영권 표대결, 주요 제약사 대표들의 연임 안건이 부의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제약사 중 가장 빠른 오는 15일 주총을 개최한다.

유한양행은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들의 연임을 주요 안건으로 상정한다.

2021년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주총에서 연임안이 통과되면 3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유한양행은 또 30년 만에 회장·부회장 직위를 신설한다.

회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정희 의장이다. 유한양행 평사원 출신인 이 의장은  2015~2021년까지 유한양행 사장을 맡았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는 4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종근당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김 대표이사를 재선임하고 이동하 종근당 기획팀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3월 대표 이사로 선임됐으며 이후 3연임에 성공하며 9년간 종근당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종근당은 노바티스에 1조70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성공하는 성과를 거둔 만큼 김 대표의 4연임이 유력한 분위기다.

이 밖에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도 이달 열리는 주총을 통해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올해 주총 최대 관심사는 28일 개최되는 한미약품그룹 관련 주총이다. 

OCI그룹과 통합 계획을 밝힌 이후 창업주 장·차남이 통합에 반대하면서 불거진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갈등이 주총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이사 선임안' 등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는 두 그룹 통합을 추진한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진 6명 선임안과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주주제안한 이사진 5명 선임안이 각각 상정된다.

회사 측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녀 임주현 그룹 전략기획실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각각 추천했다.

임성기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자신들을 사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사봉관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각각 추천했다.

회사는 그룹 통합 이후 재무적, 비재무적 방안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하는 재무적 방안과 주주와의 소통강화,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 등을 구체적 정책으로 선정했다.

대웅제약은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창재 대표와 박은경 ETC마케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현재 대웅제약의 사내이사 구성은 전승호·이창재 대표와 박성수 부사장 등 3명이다.

대웅제약은 박성수 부사장을 신규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다룰 예정이며, 이창재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전 대표의 퇴임은 회사가 추구하는 임기 3년 중임제 기조의 일환으로, 향후 전 대표는 대웅인베스트먼트·아피셀테라퓨틱스 대표로 활약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2018년부터 6년간 대웅제약 대표를 역임했다.

정기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제약사들도 눈에 띈다.

녹십자홀딩스·광동제약 등은 올해 주총에서 주요 안건으로 '정관 변경의 건'을 상정하고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녹십자홀딩스는 오는 28일 정기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으로 '시장조사', '경영자문 및 컨설팅', '특허권 등 지식재산권 관리 및 라이선스업', '자회사 상품 또는 용역의 공동개발과 판매'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할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태양광 발전업을 정관에 추가한다.

회사는 올해 입주를 앞둔 경기도 과천 소재 신사옥 옥상 등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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