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 초박막 2차원 반도체 기반 초소형 광모듈레이터 개발
공수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 초박막 2차원 반도체 기반 초소형 광모듈레이터 개발
  • 복현명
  • 승인 2024.03.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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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현(오른쪽)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이성원 박사, 이종석 석사. 사진=고려대.
공수현(오른쪽)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이성원 박사, 이종석 석사. 사진=고려대.

[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공수현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초박막 2차원 반도체를 이용해 길이, 두께가 각각 10μm, 20nm인 초소형 광변조기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Nature Communications(네이처 커뮤니케이션, IF=17.694)’에 3월 14일 온라인 게재됐다.

광모듈레이터는 전류를 on/off 상태로 제어하는 전자 트랜지스터처럼 빛의 세기를 제어하는 매우 핵심적인 소자이다. 

광모듈레이터로 데이터를 처리하면 데이터를 빛의 속도만큼 빠르게 전송할 수 있으며 대역폭이 매우 넓어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전자소자와 달리 열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아 에너지 효율도 매우 뛰어나다. 

광도파로에 전파되는 빛의 세기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광도파로의 굴절률을 제어하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광모듈레이터는 물질의 굴절률의 변화가 매우 미미해 광도파로의 길이당 광변조량에 제약이 있었다. 

따라서 빛 세기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수백 마이크로미터에서 수 밀리미터 소자의 크기가 필요했다. 

이런 이유로 광모듈레이터의 소형화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어서 기존의 광모듈레이터는 주로 광통신에 활용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VR/AR 시스템, 양자광집적회로, AI 광회로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그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어 광모듈레이터의 소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반데르발스 물질인 2차원 반도체를 활용하여 광모듈레이터의 크기를 50배 이상 줄이는 데에 성공했다. 

2차원 반도체는 매우 높은 굴절률을 가지고 있어 두께가 10nm 정도인 광도파로를 구현할 수 있다. 

2차원 반도체의 굴절률이 높은 이유는 반도체의 밴드갭 근처에서 빛과의 공진 현상이 강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2차원 반도체의 밴드갭을 제어하면 굴절률을 매우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공수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외부 레이저를 이용해 광도파로의 굴절률 변화를 관측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광모듈레이터 성능을 실험적으로 구현했다. 

외부 레이저로 인한 2차원 반도체의 굴절률이 변화가 매우 크기 때문에 2μm로 매우 짧은 모듈레이션 길이에도 빛의 세기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광모듈레이터뿐만 아니라 광집적회로를 이루는 광소자들을 초박막 2차원 반도체를 기반으로 구현하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더 나아가서 초소형 광집적회로 구현이 가능해져 광집적회로를 활용하는 기술 분야의 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공수현 고려대 물리학과 교수는 “2차원 반도체의 가능성을 보고 시작한 연구였지만 기대보다 훨씬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줘서 놀라웠던 연구이며 이런 2차원 반도체에 존재하는 광학 모드의 높은 비선형성을 활용해 AI 연산용 포토닉소자 연구로 확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차세대지능형반도체기술개발사업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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