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한화케미칼, 생산시설 폐쇄 계획 없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한화케미칼, 생산시설 폐쇄 계획 없어
  • 변동진
  • 승인 2019.04.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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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유독·독성물질 아냐… 대행사에 고의 조작 지시·공모 안해”
LG화학과 한화케미칼 BI. /사진=연합뉴스
LG화학과 한화케미칼 BI.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여수산단에 화학공장을 보유한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관련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런데 양사가 각각 다른 대응을 해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18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작 의혹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관련 생산시설은 계속 가동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케미칼 측은 “이번 사건이 당사 사업장에서도 발생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다만 적시된 공모 부분에 대해 담당자가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모에 대한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소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전날 여수산단에 화학공장을 보유한 업체들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했다며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대상 기업은 LG화학과 한화케미칼, 에쓰엔엔씨, 대한시멘트,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이다.

한화케미칼과 달리 LG화학은 여수 산단 내 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는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며 “어떤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 조치를 취해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주민과 관계자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건강 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대기오염 물질 측정 대행업체 관리감독을 소홀하게 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라면서도 “고의로 조작을 지시 및 공모한 사실은 밝혀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생산시설에서 배출된 것이 유독·독성물질도 아니다”며 “이에 폐쇄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여수환경운동연합과 순천환경운동연합 등 광양만권 환경단체는 18일 LG화학 여수 화치공장과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는 지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가지고 기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일부 부도덕한 기업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값을 조작 축소하는 집단적 범죄행위 일삼았다”며 “광양만권 입주업체들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폭 감축하라”고 지적했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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