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오너리스크·실적부진 ‘난기류’ 대한항공 경영 다잡을까
조원태 회장, 오너리스크·실적부진 ‘난기류’ 대한항공 경영 다잡을까
  • 변동진
  • 승인 2019.05.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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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1분기 영업익 1482억원… 전년比 16.2% ↓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 안정화 시급
조원태 한진칼 회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칼 회장. /사진=한진그룹

[스마트경제] 오너 리스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까지 감소,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은 3조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2억원으로 16.2% 줄고, 당기순손실 3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한항공의 수익성이 감소한 까닭은 대형기 정비 주기 도래에 따라 정비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달러 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발생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이는 여객 부문에서 여행 및 상용 수요의 꾸준한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로 미주와 아시아 노선 탑승률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대한항공 안팎에서 경영 승계 관련 잡음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재계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5일 ‘2019년도 대기업집단 현황’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와 내부적인 의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기한 내 관련 자료(동일인(총수) 변경 등)를 제출하지 못했다.

결국 공정위는 직권으로 고(故)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한진칼 회장을 지정했다. 그가 조직 변경과 투자 결정 등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그룹 지배구조의 열쇠인 고(故)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 17.84%에 대한 상속 문제가 남아 있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진칼 → 대한항공·진에어 등으로 연결돼 있다.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 지분 2.34%만 갖고 있다.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전무는 각각 2.31%, 2.30%를 들고 있다. 남매간 지분율에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만약 민법에 따른 상속비율대로 지분이 돌아가게 되면 고 조양호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약 5.95%를, 삼남매가 각각 약 3.96%를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조원태 회장의 지분은 6%가 넘는 수준에 그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가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게다가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강성부 펀드) 지분은 14.84%에 달해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실제 지난 3월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회장은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5월 황금연휴와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미국 보스턴 신규 취항 등을 토대로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이 경영 안정화를 위해 KCGI와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며 “이와 별도로 친인척과 이사회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적인 데뷔무대인 다음 달 초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의장직을 완벽히 수행해 대외적으로 그룹의 총수임을 알릴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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