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제안,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SOVAC 2019' 제대로 통했다!
최태원 제안,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 'SOVAC 2019' 제대로 통했다!
  • 변동진
  • 승인 2019.05.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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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VAC 2019, 첫 회부터 대박… 5000명 이상 운집
사회적 가치 창출, 작은 한걸음부터… 각계 인사 모여 스토리 공유
SK 주도 4년간 창출한 사회성과 1078억원… 인센티브 235억원 지급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SOVAC 2019’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 /사진=박지영 기자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SOVAC 2019’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 /사진=박지영 기자

[스마트경제] 최태원 SK 회장의 제안으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첫 회부터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28일 SOVAC 사무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된 ‘SOVAC 2019’에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취재진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OVAC 2019’는 지난해 말 최 회장이 제안하고 80여개 기관 및 단체 등이 파트너로 동참해 마련됐다.

◆SOVAC 첫 회부터 대박… 사회적 가치, 작은 불씨가 모여 세상을 바꾸다

SOVAC 사무국은 당초 행사 참여 인원을 최대 2000명 선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배 이상의 인파가 응집,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같은 흥행 조짐은 이미 예견됐다.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참가 등록 인원이 5000여 명을 넘어서자 행사장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지난 21일 접수를 조기 마감했다.

사무국은 사전등록 마감 등으로 행사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SK그룹 계열사 SK브로드밴드의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 서비스 ‘옥수수’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날 행사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환경오염을 비롯해 일자리 부족 등 해결된 사회문제 성과를 논의·공유했다.

28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에 참석한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에 참석한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작은 불씨가 모여 세상을 바꾸다

SOVAC 조직위원장인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개막사에서 “이제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각자 상상해 온 사회적 가치에 대한 생각을 밖으로 꺼내 이야기하고, 서로 ‘연결’해보자”고 제안했다.

곧바로 이어진 개막 세션에서 배우 차인표 씨를 시작으로 ▲임형준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 ▲도시재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을 이뤄낸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 ▲청년을 위한 소셜 P2P금융 서비스 기업 ‘크레파스’의 김민정 대표 등이 각자 추구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소개했다.

차인표 씨는 “아내는 과거부터 아이를 좋아해 다자녀가정을 갖길 원했다”며 “이에 국제어린이양육기구인 컴패션을 통해 후원을 시작했고, 어린이를 돕고 싶은 마음을 공유하게 됐다”고 입양의 계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독거노인, 난민, 중증장애인, 환우 등 세상엔 도저히 혼자서 살 수 없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부부는 도우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구체화했다”며 “그 결과 태어날 때부터 버려진 고아가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마음이 어느 곳으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인지하는 것이 개인적인 사회적 가치를 실천한 첫 걸음이었다”며 “이 실천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력자가 필요한데, 아내가 함께 해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차 씨는 “개인적인 결정에서 시작했던 작은 일들이 사회적 가치로 진화하게 된 것”이라며 “내가 딛은 한 걸음이 어느 곳을 향하는지 알리면 같은 방향으로 가는 수많은 동력자를 만날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아름다운 사회적 가치를 가진 사회에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준 대표는 “2011년 아버님의 건강악화 등을 이유로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부산 영도 공장은 지역의 쇠퇴로 인해 이전할 수밖에 없었다”며 “제가 자라온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 아팠다”고 떠올렸다.

그는 “어떻게든 그곳을 살릴 생각에 ‘어묵베이커리’를 세워 재생에 성공했다”며 “단순히 기업을 살리기 위해 했던 시도가 주변까지 변화시켜 너무 기뻤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기업이 살면 지역도 살고 지역이 쇠퇴하면 기업도 쇠퇴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이에 2016년 삼진이음재단을 세워 지속 가능한 지역활성화 관련 활동을 실천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저희는 작은 불씨만 만들었을 뿐인데 지금 영도는 도시재생(사례) 중 가장 핫한 장소가 됐다”며 “사회적 가치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작은 불씨가 커져서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마무리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배우 차인표 씨가 입양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경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배우 차인표 씨가 입양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경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이밖에 임형준 사무소장은 ‘세계 기아 퇴치’ 활동을 하며 경험한 사회적 가치 창출를, 김민정 대표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신용문제로 꿈을 포기한 청년들을 돕고자 개발한 P2P 플랫폼의 성과 등을 공유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네이버 공동창업자로서 현재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운영중인 김정호 대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정성미 부사장, 김태영 성균관대 교수 등 6명이 국내외 기업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공사례, 정책적 지원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오후에는 행사장 곳곳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과 토론, 전시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진다.

주행사장에 마련된 테이블 세션에서는 카이스트 사회적 기업MBA, 코트라(KOTRA), 코이카(KOICA), 사회적기업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 기관들이 소셜벤처와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실무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자들은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유통, 세무, 회계, 법률, 해외 진출 등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었다.

사회적 기업 등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50여 개의 전시 부스들도 마련했다. 100~200명이 참가하는 20개 소규모 토론세션도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28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에 참석한 김종걸 한양대학교 교수, 이종욱 기획재정부 국장, 정성미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 김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토론을 나누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28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에 참석한 김종걸 한양대학교 교수, 이종욱 기획재정부 국장, 정성미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회 위원장, 김태영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토론을 나누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사회성과인센티브, 4년간 창출한 사회성과 1078억원… 참여 기업에 235억원 지급

아울러 저녁에는 제4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 행사로 SOVAC의 대미를 장식한다.

최 회장이 제안해 시작된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3년간 130개 사회적 기업이 148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올해는 188개 사회적 기업이 사회성과 456억원을 창출한 것에 상응해 87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SOVAC 관계자는 “사회적 가치는 주로 정부와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활동이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일반 기업과 개인들까지 힘을 보태고 있는 추세”라며 “뜨거운 행사 참가 열기는 사회문제 해결을 더 이상 남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에서 참석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28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에서 참석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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