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HK, AI로 흑백 영상 자동 컬러화하는 기술 개발
日 NHK, AI로 흑백 영상 자동 컬러화하는 기술 개발
  • 백종모
  • 승인 2018.05.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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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 홈페이지
사진=NHK 홈페이지

 

일본 NHK방송연구소가 AI(인공지능)을 통해 흑백 영상을 자동으로 컬러화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22일 NHK는 'NHK스페셜' 예고 영상을 통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이번 기술의 시연 영상과 개발 과정을 볼 수 있다.

이 기술로 인해 흑백 영상의 컬러화 작업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대폭 절감됨은 물론, 결과물의 품질도 향상됐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작업을 위해 전문가가 한 프레임씩 수동으로 색을 칠해왔다. 따라서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고, 영상의 움직임도 고르지 못했다.

NHK방송연구소에 따르면 이러한 작업을 사람이 직접 하면 1프레임을 처리하는 데만 하루 반 정도가 걸렸다. 그러나 이번 기술 개발로 인해 5초간의 흑백 영상을 처리하는데 30초~5분 정도면 가능해졌다. 

사진=NHK 홈페이지
사진=NHK 홈페이지

 

공개된 시연 영상에는 80년 전 헬렌 켈러의 흑백 영상이 컬러로 바뀌는 모습 등이 담겼다. 사람의 피부색이나 풍경의 색 모두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특히 수목과 바닷물의 색은 실제 컬러 촬영본에 가깝게 느껴질 만큼 생생했다.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NHK방송연구소는 학습형 AI를 사용했다. 60개의 AI를 독립적으로 성장시켜나가면서, 그중 가장 사람이 보는 것과 가까운 색을 만들어 내는 AI들을 남겨서 시스템을 구성했다. 2만 개의 방송 영상을 AI로 학습시키고, 여러 곳의 경치를 데이터화 했다고 한다.

그 결과 흑백 영상을 읽어 들이기만 하면 영상의 형태에 따라 AI가 스스로 색을 지정해 입힌다. 한 프레임을 처리한 뒤 이어지는 다른 장면에도 색 정보를 전달해 영상을 처리한다.

AI는 색의 수정 작업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사람이 착용한 옷의 색깔을 1프레임만 바꿔서 지정해주면 모든 장면에 자동으로 적용됐다.

 

AI의 학습으로 개선된 영상 처리 전후 비교 / 사진=NHK 홈페이지
AI의 학습으로 개선된 영상 처리 전후 비교 / 사진=NHK 홈페이지

 

NHK방송연구소 관계자는 "초기 단계의 AI는 그다지 똑똑하지 못해 색은 만들지만 어중간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두 달 정도 학습을 시켰더니, 제대로 된 컬러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뒤 기능을 좀 더 발전시켜서 현재의 시스템이 개발됐다.

다만 아직 몇몇 장면에 대해서는 기술 보완도 필요한 상태다. 화면 속에 작게 표현된 사람의 얼굴이 움직이는 장면 등은 자동화 처리가 어렵다고 한다.

NHK방송기술연구소는 일본 국영방송 NHK가 방송 장비 및 방송기술을 목적으로 1930년에 설립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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