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가격 양극화, ’95만원 식초’ vs ’3만원 스팸’
설 선물세트 가격 양극화, ’95만원 식초’ vs ’3만원 스팸’
  • 양세정
  • 승인 2019.01.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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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중심으로 100만원 호가하는 설 선물이 대세
선물세트는 여전히 10만원 이하 가공식품 인기
설 선물세트 시장에 가격 양극화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 선물세트 시장에 가격 양극화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설을 앞두고 각 유통업계에는 타깃 고객에 맞춘 명절 선물세트를 출시에 한창이다. 백화점은 고가의 제품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선물을 선보이는 한편 선물세트 시장에서는 다양한 구성으로 10만원대 아래의 상품이 인기다.  

11일부터 본 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은 100만원을 훌쩍 넘은 고가의 상품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L-NO.9 세트’를 135만원에, 최상급 참조기만으로 꾸려진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황제’를 250만원에 출시했다. 2005년 빈티지 와인을 담은 ‘KY 세기의 빈티지 와인세트 2호’의 가격은 250만원이다. 

지난 추석 때 처음 선보인 135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는 준비 물량 100세트가 모두 완판됐으며, 샴페인과 코냑 세트는 1000만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미 준비 물량 10세트가 모두 소진됐다.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충분한 소비 수요가 있다는 게 롯데백화점 측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100만원을 호가하는 발사믹 식초를 판매하는 등 고가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정 수량만 생산되는 ‘주세페 주스티 리저브 50년산 발사믹’은 100㎖ 용량에 가격은 95만원에 이른다. 이밖에 일반 전통장보다 2~3배 높은 가격의 프리미엄 된장인 ‘맥 자연송이 된장’과 캐비어·푸아그라·하몽·프리미엄 치즈로 구성된 '세계 진미세트'를 각각 11만8000원과 30만원에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명절 행사 기간 동안 프리미엄 선물의 경우 매출신장률은 각각 35.7%, 98.2%로 전체 신장률보다 4~6배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돼 해당 제품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현장에서 프리미엄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수요가 최근 많아져 준비하게 된 상품들"이라며 "단순히 가격대가가 오른 것이 아니라 값이 비싸더라도 특별한 것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등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명절 선물세트 시장은 주로 10만원대 이하의 중간 가격대를 선호, 실속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11일 이후 시행된 부정청탁 금지법 완화 개정도 구매액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J 제일제당은 14일 시장조사기관인 칸타월드패널과 함께 1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추석 시즌 4주간 명절 선물세트 소비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가공식품 선물시장에서 중저가 제품 선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세트 구성은 단품보다는 다양한 상품이 결합된 복합형 선물세트가 전년 대비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며, 지난 2017년과 지난해 추석을 비교해봤을 때 3~8만원대 선물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는 24.7%에서 29.2%로 증가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CJ제일제당은 스팸을 앞세운 3~4만원대의 다양한 복합 선물세트를 앞세워 이번 설 선물세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프리미엄 캔햄 선물세트 1위인 '스팸'과 '백설 식용유' '비비고 김' 등으로 구성된 복합세트의 비율을 지난해 대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AK 플라자는 부정청탁 금지법 완화 개정 이후 10만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5만원 미만 선물세트는 감소하는 현상을 고려해 가격대를 구성했다. 18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하는 AK 플라자는 10만원대와 10만원 미만 상품으로만 구성한 AK 착한실속 세트 등의 1400여 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청탁금지법이 완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도 이에 맞춰 올라갔다”며 “현재 온라인에서는 이색 상품을 구성해 판매하는 등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가공식품 선물세트 판매가 차지하는 매출비율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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