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가성비에 개성까지 갖춘 팔방미인 '맥주' 인기
주류업계, 가성비에 개성까지 갖춘 팔방미인 '맥주' 인기
  • 양세정
  • 승인 2019.03.0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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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주류업계, 가성비 앞세운 제품 잇달아 출시
지역맥주도 지난 2014년 주세법 개정 이후 활기 찾아
하이트진로 필라이트(사진 왼쪽)과 오비맥주 필굿(사진 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하이트진로 필라이트(사진 왼쪽)과 오비맥주 필굿(사진 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스마트경제] 최근 국내 주요 주류회사는 소비자를 공략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선보이거나, 해외 브랜드를 수입하는 등 다양해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게다가 독특한 개성을 담은 제품까지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6일 필라이트 후레쉬가 누적판매 5억캔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시 후 1년 10개월만의 실적으로 1초에 8캔씩 판매된 셈이라는 설명이다.

소비자가 꼽는 필라이트의 특징은 뛰어난 가성비에 괜찮은 품질이다. 지난 2017년 4월 출시 당시 필라이트는 12캔에 1만원을 내세우며 마케팅에 나섰다. 

필라이트는 발포주로 맥아 함량이 10% 미만이라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가 돼 맥주보다 40%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7일부터 발포주 ‘필굿‘을 판매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발포주로 주세가 낮아 가격이 저렴하다. 

20대 젊은 소비층을 위해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하이트진로는 일본 ‘기린이치방‘·프랑스 ‘크로넨버그 1664 블랑‘ 등 해외맥주를 판매하며 가성비를 내세우고 국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만원에 수입맥주 4캔 행사에 여전히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저가 수입맥주는 가성비와 다양한 맛·향으로 주 소비층인 20~40대를 공략했고, 그대로 맥주 수입량 증가로 이어졌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약 39만톤에 달했다. 

하이트진로가 수입 판매하는 1664블랑은 지난해 6000만병 판매됐으며 재작년 동기 대비 판매가 64% 증가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기린이치방 미니캔을 출시해 국내 소초용량 맥주 판매를 시작했다. 

제주맥주 연남동 팝업스토어(사진 왼쪽)과 생활맥주(사진 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제주맥주 연남동 팝업스토어(사진 왼쪽)과 생활맥주(사진 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국내 지역 수제맥주도 지역 아이덴티티를 내세우며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에 수제맥주와 같이 소규모로 제조되는 주류는 제조업자가 해당 영업장에서만 판매할 수 있어, 국내 수제맥주는 적극적인 유통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난 2014년 주세법 개정으로 소규모 양조장 주류를 일반음식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유통이 허용되면서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8일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맥주 양조장은 114개에 달한다. 2014년 54개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수제맥주 업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제주맥주‘다. 

제주에서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맥주는 지난달 말 진행된 2019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제주 위트 에일로 크래프트 맥주 에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론칭 후 제주도에서만 판매하던 ‘제주 위트 에일’를 지난해 5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판매했다. 

그 결과 출범 1년만인 지난해 제주 위트 에일은 월 매출 1400% 성장을 달성했다.  

제주맥주는 신제품 출시 때마다 6개월 동안 해당 제품을 제주에서만 유통한다. 론칭 후 반년이 지나면 전국적 판매를 시작한다. 

지난해 8월 공식 전국 판매 이전 6월에 연남동에서 오픈했던 팝업스토어는 24일간 총 방문객 5만5000명을 달성하며 성황리에 이벤트를 종료한 바 있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다양한 지역명이 붙은 수제맥주 중 실제로 그 곳에 양조장을 두고 있는 곳은 제주맥주가 거의 유일하다“며 “제주도민 채용 비율이 높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이 뚜렷한 제주맥주 아이덴티티에 매력을 느껴 인기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생활맥주‘는 지역 유명 수제맥주를 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매장 운영 등 플랫폼을 중점으로 해 자체적으로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지역맥주 양조장 중에서 유명한 곳과 함께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로컬브루어리인 크래프트브로스와 협업해 만든 ‘강남페일에일‘이 대표적이다. 

생활맥주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으로 매장이 190여개에 달한다”며 “원래는 2030 젊은 세대가 주로 매장을 방문했지만, 최근에는 퇴근 후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마시는 문화가 퍼지면서 20대부터 50대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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