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지난 3일 일반인 대상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국내에서 세계 처음으로 개시됐지만, 통신주 주가는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23일까지 코스피는 8.8% 올랐지만, 통신업종 지수는 11.1% 하락했다.
등락률 순위로 보면 코스피 주요 업종 지수 22개 가운데 최하위다.
종목별로 봐도 SK텔레콤[017670](-10.6%), LG유플러스[032640](-19.8%), KT[030200](-9.4%) 등 주요 통신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서 외면받는 상황이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텔레콤 주식을 3천918억원어치 팔아치웠고 LG유플러스(1천860억원)나 KT(21억원) 주식도 순매도했다. SK텔레콤의 경우는 올해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5G를 주가 상승 동력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5G의 경우 4G LTE 서비스와 비교해 60% 정도 비싼 단말기 가격에 요금 부담, 네트워크 불안정성 때문에 아직 투자 포인트로 삼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진통이 이어지는 가운데 통신사들의 경쟁적인 마케팅 공세로 비용 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5G 서비스 확대에 따른 통신주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5G 단말기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가격 진입 장벽이 낮아질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말이면 5G 가입자 비중이 전체 통신 서비스의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로 이어져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올해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의료정밀(28.3%)이고 섬유·의복(27.3%)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005930]나 SK하이닉스[000660] 등이 속한 전기·전자 업종(18.2%)은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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