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르노 합병 추진 무산… ‘프랑스 정치‧닛산 반대’ 영향
피아트-르노 합병 추진 무산… ‘프랑스 정치‧닛산 반대’ 영향
  • 한승주
  • 승인 2019.06.0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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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 “프랑스 정치적 상황, 도움 되지 않아” 합병 제안 철회
닛산 강력 반발도 큰 영향
피아트와 르노차의 로고. 사진=연합뉴스
피아트와 르노차의 로고.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이탈리아·미국계 자동차업체 피아트 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르노자동차 간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FCA가 르노와의 합병 추진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6일 보도했다.

FCA도 성명을 내고 “프랑스의 정치적 상황이 성공적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독자적인 전략 실행을 바탕으로 책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합병 제안 철회를 공식 발표했다.

앞서 르노의 주식 15%를 소유한 프랑스 정부는 합병 추진을 지지했지만 르노 노조는 일자리 감소를 우려, 이번 합병이 르노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피아트만 구제할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자국 내 르노 공장과 일자리 유지, 합병 후 이사회 자리 보전, 합병사 최고경영자(CEO) 임명에 현재처럼 개입 등을 요구했다.

또 르노와 20년간 동맹을 유지해온 닛산의 동맹 변경 움직임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닛산은 르노와 지식재산권을 공동 소유하고 있어 합병엔 닛산의 참여가 필수적이었다. 프랑스 정부가 르노-닛산-미쓰비시 연대가 합병 후에도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은 지난 3일 “(합병 성사 시) 전혀 다른 회사가 된다”며 “르노와 FCA가 통합할 경우 닛산과 르노 양사의 관계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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