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후쿠시마 라면에 이어 사케까지… 원산지 감추다 '망신살'
홈플러스, 후쿠시마 라면에 이어 사케까지… 원산지 감추다 '망신살'
  • 양세정
  • 승인 2018.12.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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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방사능으로부터 밥상 안전 지키는 30일 집중시민행동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수산물 거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열린 '방사능으로부터 밥상 안전 지키는 30일 집중시민행동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수산물 거부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후쿠시마산 사케 원산지를 의도적으로 감춘 의혹이 제기돼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3일 후쿠시마산 라면에 제조사 주소에 국가명만 표기한 채 판매하다 논란이 되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18일 SBS 뉴스는 홈플러스가 후쿠시마산 사케 제품의 원산지를 의도적으로 가리고 판매하다가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일본 청주는 '세이류노 카나데팩'으로 후쿠시마 원전과 불과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에서 제조됐다. 

제품에는 제조사 주소가 적혀있지 않고, 제조사 이름으로 검색해야 주소를 알 수 있다. 이전에 판매됐던 동일 제품의 경우에도 제조사 주소는 적혀 있지만 후쿠시마 현이라는 지명은 빠져 있다. 

논란이 되자 수입업체와 홈플러스 측 모두 제품 디자인은 일본 업체에서 진행했고 주소가 빠진 부분은 미처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본 제조업체 측은 오히려 수입업체와 일본 업체를 이어주는 중간업체로부터 후쿠시마 산이라는 사실을 빼달라고 의뢰받았다는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이에 대형마트를 믿지 못하겠다며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중간업체 이름을 공개하고 세무조사를 해야한다" "일본산 안 먹는다" "국민을 기만한 행위다"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식품의약안전처가 공개한 14일 일일 방사능 식품 검사 현황 목록에 후쿠시마산 가공식품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식품의약안전처가 공개한 14일자 방사능 식품 검사 현황 목록에 후쿠시마산 가공식품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홈플러스의 후쿠시마산 가공식품 판매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국내에 들여온 모든 일본산 상품이 검사확인 후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수입신고필증을 주고 있다. 후쿠시마현의 경우 농수산물은 수입이 금지됐지만 가공제품은 정부증명서와 검사증명서를 발급받으면 수입 가능하다. 

식약처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일일 방사능 식품 검사 현황 목록에서도 후쿠시마산 가공식품을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이달 14일자 검사 현황보고서를 살펴봤을 때 일본산 수입 가공식품 206개 중 원전사고 발생지역으로 수산물 수입이 금지된 8개 현에서 제조된 가공식품 16건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후쿠시마산 곡류 가공품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후쿠시마산 가공식품을 판매한 것이 불법이 아닌 것을 차치하고도, 홈플러스가 고의로 원산지를 숨긴 의혹에 대해서는 소비자 기만행위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홈플러스는 18일부터 해당 제품을 전량 철수하고 판매하는 모든 일본산 제품의 제조업체 주소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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