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잡아라… 유통업계 이색 '유스' 마케팅 뜬다
10대를 잡아라… 유통업계 이색 '유스' 마케팅 뜬다
  • 양세정
  • 승인 2019.0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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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으로 떠오른 10대 대상 모바일 게임, 코인노래방, 뷰티 앱 등 마케팅 활발
식품부터 쇼핑까지 다양한 업체가 10대를 겨냥한 이색 유스마케팅을 선보이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월간아이돌과 협업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CJ 제일제당
식품부터 쇼핑까지 다양한 업체가 10대를 겨냥한 이색 유스마케팅을 선보이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월간아이돌과 협업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CJ 제일제당

[스마트경제] 실질적인 구매력이 없어 부모의 지갑 사정에 맞춰 소비하던 10대의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출생한 10대들은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등 시장의 또 다른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식품부터 쇼핑까지 다양한 업체가 10대를 겨냥한 이색 유스(Youth)마케팅으로 고객 몰이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10대 여학생들이 즐겨하는 모바일게임 '월간아이돌'에 자사 제품 '햇반컵반'을 지난달 14일 등장시키기 시작했다. 월간아이돌은 "소규모 연예 기획사를 세계적인 TOP 기획사로 성장시켜보자! 당신은 걸그룹 혹은 보이그룹을 선택해 소속사를 키워나갈 사장님입니다"는 소개말처럼 게임 유저가 직접 아이돌그룹을 론칭하고 운영하는 게임이다. 해당 모바일 게임은 출시 후 누적 50만건 이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아이돌에 관심많은 1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햇반컵반은 게임에서 아이돌 캐릭터의 스케줄 중 하나인 광고 촬영 콘텐츠에서 대상 브랜드로 등장한다. 게임 내에서 햇반컵반 담당자 캐릭터가 등장해 "안녕하세요, CJ제일제당 햇반컵반 담당자입니다. CF를 비롯한 여러 행사를 통해 햇반컵반을 홍보해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모델 계약을 제안한다. 이후 아이돌 캐릭터는 햇반컵반 CF를 촬영하고, 팬싸인회를 진행하는 등 실제 모델처럼 스케줄을 소화하며 게임 내 자산을 키울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순히 게임 내 제품 노출 효과보다 미래 잠재 소비층 확보와 제품 홍보를 위해 월간아이돌과 협업하게 됐다"며 "해당 게임에서 제품을 발견한 사용자가 호기심이 생겨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는 등 사용자들의 반응이 온라인과 SNS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앞으로도 월간아이돌과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동아오츠카 오라떼도 10대 소비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라떼는 지난 17일 디지털 시장에서 정보 공유와 확산에 강한 10대로 고객층을 확대하고자 오는 상반기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라떼 길거리오디션’과 제휴 코인노래방에서 오라떼 구매 시 노래방 코인을 증정하는 등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지난해 5월 오라떼는 업계 최초로 코인노래방 프로모션을 실시한 바 있다. ‘오라떼 코인노래방 오디션’을 통해 가수의 꿈을 지닌 10대를 대상으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코인노래방이 102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파악하고 오라떼 코인노래방 오디션을 약 3개월간 진행해 오디션에 선발된 2명은 디메이커엔터테인먼트에서 아이돌 데뷔와 음원 출시의 기회를 주기도 했다.

오라떼 관계자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이 많이 찾는 10대 놀이터인 코인노래방을 선정해 학교내 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도 오라떼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며 “아이돌의 꿈을 꾸는 친구들의 꿈을 오라떼가 함께 이루어간다는 취지로 기획사와 협업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권보경 오라떼 브랜드매니저는 “능동적인 구매 패턴을 보이는 10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그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이다“며 “오라떼가 10대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e커머스는 1525를 위한 뷰티 오픈 마켓 플랫폼 ‘모게요‘ 앱을 출시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 e커머스는 1525를 위한 뷰티 오픈 마켓 플랫폼 ‘모게요‘ 앱을 출시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 e커머스는 지난 20일 뷰티 정보 공유 플랫폼 ‘모게요(mogEYo)’앱을 정식 오픈했다. ‘모게요’ 앱은 뷰티 관련 상품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면서 뷰티 관련 상품의 구매도 가능한 통합 플랫폼 어플리케이션이다.

실제로 모게요는 롯데닷컴 등 기존에 롯데가 운영하던 종합몰 앱 형식에서 탈피해 10대에 익숙한 형태로 구성됐다. SNS의 주요 기능인 피드를 전면적으로 내세웠고 해시태그와 일반 이용자가 직접 상품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홍보하는 게시물을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스킨케어부터 여성용품·생활용품까지 자유롭게 본인의 인생템에 대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모게요의 핵심 타깃은 15세에서 25세다. 앱 이름도 10대들의 언어습관을 반영해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세요’의 줄임말로 만들었다. 사용자들은 '모모'라는 애칭으로 서로를 부른다. 또한 10~20대의 의견을 반영해 모게요 앱의 UI를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들의 관심이 높은 다양한 온라인 신생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모게요 앱 관계자는 “모게요는 롯데닷컴에 입점돼 있는 업체와 별도로 진행되는 뷰티 오픈 마켓이다“며 “SNS형태로 피드가 있고 쇼핑몰 형태로 판매하는 구조로 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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