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FOCUS] ‘월드베스트 CJ’를 꿈꾸다… 이재현호, 체질개선 속도전
[스마트FOCUS] ‘월드베스트 CJ’를 꿈꾸다… 이재현호, 체질개선 속도전
  • 김소희
  • 승인 2019.03.08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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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물류·바이오·엔터테인먼트 중심의 계열사 재편 中
CJ그룹의 성장요인은 ‘전략적 베팅’… M&A 시장의 단골손님
CJ그룹이 글로벌 종합생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던 발판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었다. 사진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CJ그룹 남산사옥 CJ The Center 전경./사진=CJ그룹
CJ그룹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던 발판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었다. 사진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CJ그룹 남산사옥 CJ The Center 전경./사진=CJ그룹

[스마트경제] ‘2030 World Best CJ’를 향한 CJ그룹의 체질개선 작업이 막바지에 이를수록 추진력을 얻는 모양새다. 식품과 물류,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 재편이 마무리되면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비전달성 위한 핵심 사업군 중심 사업구조 개편 ‘눈길’

CJ그룹은 2017년 이재현 회장이 경영일선에 나선 후 글로벌 역량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이 그 해 그룹 공식행사에서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 뒤에도 이 회장은 그룹 행사 등에서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앞장서야 한다”며 고삐를 당겨 왔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뜻에 따라 굵직한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핵심 사업군 중심의 비전 달성 기반을 다졌다. 

실제 CJ그룹은 ▲CJ헬스케어(제약) 매각 ▲미국 DSC로지스틱스(물류) 인수 ▲CJ ENM 출범 ▲미국 카이키(냉동식품) 인수 ▲독일 마인프로스트(냉동식품) ▲미국 쉬완스컴퍼니(냉동식품) 인수 ▲CJ헬로 매각 등 최근 1년간 인수합병(M&A) 시장을 뒤흔들었다.

CJ그룹은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1조3000억원 규모로 매각하며 34년 만에 제약사업에서 손을 뗐다. 또 CJ헬로를 LG유플러스에 8000억원 규모로 매각하며 케이블 플랫폼 사업도 털고 나왔다.

즉, 제약사업이나 사양산업화된 케이블 플랫폼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그룹의 핵심 사업군 투자를 위한 총알을 마련한 것이다. 실례로 CJ헬스케어 매각 대금을 약 2조원 규모에 달하는 쉬완스컴퍼니 인수에 활용한 것을 들 수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단순히 그룹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기보다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하며 미래 산업 변화에 대비하는 밑그림을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의 성장은 M&A로부터…핵심 사업군 조성, M&A가 한 몫

CJ그룹이 M&A에 적극적인 이유는 CJ그룹이 식품회사에서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물류, 바이오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생활문화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CJ그룹의 주요 인수합병 및 사업구조 혁신사례, 매출추이/사진=CJ그룹
CJ그룹의 주요 인수합병 및 사업구조 혁신사례, 매출추이/사진=CJ그룹

CJ그룹은 1995년 미국의 신생 영화제작사였던 드림웍스SKG에 당시 CJ제일제당 연매출의 20%가 넘는 3억 달러(한화 3000억원)을 투자하며 문화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7년 엠넷 인수, 2009년 온미디어 인수 등을 통해 문화사업을 CJ그룹의 대표 미래 먹거리사업으로 키웠다.

물류사업에 있어서는 2011년 대한통운 인수가 주효했다. CJ그룹은 당시 물류사업의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물류사업은 현재 CJ그룹 4대 사업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CJ그룹은 주요 성장 변곡점마다 이뤄진 대규모 M&A와 사업구조 단행이 현재의 CJ그룹을 만들었다고 자평한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은 지금까지 과감한 M&A 전략을 통해 신사업 진출과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며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퀀텀 점프하기 위한 대형 M&A와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편 마무리 단계…CJ그룹, M&A 시장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

CJ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이 끝나면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헬로 지분 매각으로 콘텐츠 사업 강화, 디지털 및 미디어 커머스 사업 확대, 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이 마련됐다. 향후 핵심 사업으로의 재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CJ헬스케어 매각과 CJ헬로 매각, 미국 쉬완스컴퍼니 인수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재편을 대부분 마무리한 데 따라 CJ그룹은 올해부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CJ푸드빌 매각 이슈, 프리노바 인수 추진 이슈 등으로 CJ그룹이 M&A 시장에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란 관측도 새나온다.

최근 CJ그룹이 CJ푸드빌 매각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CJ그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전히 투자업계 등에서는 투썸플레이스를 비롯한 CJ푸드빌을 인수 이슈는 현재진행형이다. CJ푸드빌이 M&A 시장에 나올 경우 적극적으로 인수의향을 밝힐 만한 재무적투자자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J제일제당이 쉬완스컴퍼니에 이어 미국 식품첨가물기업인 프리노바 인수를 추진한다고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은 “프리노바 인수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고 일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도 문제와 재무부담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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