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롯데면세점, 첫 특허갱신 돌입… 관건은 ‘상생협력’
신라·롯데면세점, 첫 특허갱신 돌입… 관건은 ‘상생협력’
  • 김소희
  • 승인 2019.05.0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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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력 배점, 250점→500점 2배 늘어… 소비자 편의성, 근로환경 등 신설
사업이행내역 및 향후 사업계획 등 서류제출… 이르면 이달 심사위 개최
신라면세점 서울점(좌)과 신제주점(우)의 전경/사진=호텔신라
신라면세점 서울점(좌)과 신제주점(우)의 전경/사진=호텔신라

[스마트경제]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신제주점, 롯데면세점 부산점 등 3곳이 특허갱신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법 개정 후 처음 적용되는 시내면세점 특허갱신 심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호텔신라가 2014년 7월 14일 특허를 받아 서울 중구에 오픈한 7000㎡ 규모의 면세점으로, 5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 중이다.

신라면세점 신제주점은 같은 해 10월 25일 특허를 획득한 후 제주시에 오픈한 7100㎡ 규모, 300여 개 브랜드의 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부산진구 소재 롯데백화점 부산점 7·8층에 위치한 면세점으로 연면적이 9201㎡에 달한다. 2014년 9월 24일에 특허를 획득한 이곳에는 350여 개 브랜드가 운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신제주점은 각각 7월과 10월에,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9월에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이에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각각 올해 1월과 3월, 특허갱신을 신청했다. 또 이달 1일 서류제출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개정된 관세법의 ‘특허심사 평가분야 배점’을 봤을 때 ‘상생협력’이 이번 특허갱신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항목별 배점이 △보세구역 관리 역량 300점→200점 △경영 능력 250점→100점 △관광 인프라 200점 △상생협력 및 사회환원 250점→500점 등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상생협력 및 사회환원’ 항목에는 또 ‘소비자 보호 및 편의 제고’와 ‘근로 환경 적정성’ 등이 신설됐다.

하지만 달라진 배점이나 항목 신설이 특허를 연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모두 지역과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충분히 펼치고 있어서다.

신라면세점은 △전통시장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국인 유학생 봉사단’ △서울 중구 내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상 서울) △제주도 내 영세식당의 재기를 돕는 ‘맛있는 제주 만들기’△자격증 취득 및 취업 등 청소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드림메이커’ △자선바자회 수익금 기부를 통한 제주지역 사회 이웃돕기(이상 제주)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입찰 및 특허 등의 평가를 위한 일회성 사회공헌이 아닌,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고용 안정, 근로 환경 개선, 소비자 보호 등의 새로 생긴 항목에 대해서 꾸준히 실천해 온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 등에 대해 각 부서와 협력해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롯데면세점은 부산 지역 특산품 전용 향토관과 중소중견 브랜드 전용 매장 운영하는 것은 물론 ‘롯데면세점 청년기업 & 지역 상생 프로젝트 in 부산’ 등을 진행 중이다. 또 취약계층을 위한 계절·테마별 나들이 코스 구성, 활동 전반에 걸친 비용 지원, ‘서면 메디컬 스트리트 축제’ 후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류스타 팬미팅, 크루즈 단체 유치, VIP 초청행사 등을 통해 5년간 연평균 12만8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며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다양한 고객포트폴리오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자리한 향토관 모습./사진=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부산점에 자리한 향토관 모습./사진=롯데면세점

때문에 업계에서는 배점이 500점으로 가장 높은 ‘상생협력 및 사회환원’ 부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3곳 모두 특허갱신 기준점수인 1000점 만점 중 600점 이상을 무난히 받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개정된 관세법에 따라 처음 심사가 이뤄지는 것이라서 갱신이라고 해도 관심이 모아진 게 사실”이라며 “다만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 모두 그 동안 사회공헌활동에 많은 노력을 해왔기에 조심스레 무난한 특허연장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실제 관세청이 공개한 ‘면세점 사업계획서 이행내역 현황(2018년 12월 기준)’을 보면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신제주점, 롯데면세점 부산점 모두 이행률이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의 ‘기타면세점 운영자와 협력’ 90%, 신제주점의 ‘정부의 우수기업 인증’ 70%를 제외하고 모두 이행률 100%였다.

롯데면세점 부산점은 ‘각종 자선사업’ 85%, ‘사내제도 도입’ 85%, ‘임직원 사회봉사활동’ 85%를 빼고 100%였다.

한편, 업계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특허갱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관세청 관계자는 “3월 21일에 공고한 ‘보세판매장 특허심사 평가기준’에 의거해 특허심사위원회에서 특허연장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 언제 특허심사위원회가 열릴지 정하지 않아 결과발표일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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