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기름값에 내연기관 인기 뚝… 車업계, '친환경‧LPG'로 하반기 공략
오르는 기름값에 내연기관 인기 뚝… 車업계, '친환경‧LPG'로 하반기 공략
  • 한승주
  • 승인 2019.05.19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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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대비 휘발유 130원, 경유 100원 올라
연비 좋은 친환경차 강세 이어질 듯
LPG 모델, 잇달아 출시되며 새로운 대안 대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한 유류세 인하 혜택이 줄어들면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가 소비자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완성차업계는 LPG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며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인기가 한 풀 꺾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유류세 인하를 기존 15%에서 7%로 축소했으며 이마저도 8월말에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유공장 반출 기준 휘발유는 리터당 65원, 경유 46원, 액화석유가스 부탄은 ㎏당 16원씩 가격이 올랐다.

유가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5월 2주차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36.4원 상승한 1496.4원/ℓ이다. 경유는 27.7원 올라 1370원/ℓ으로 12주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 3월 휘발유가 1369.5원/ℓ, 경유가 1269.2원/ℓ에 거래됐지만 두 달 사이에 각각 리터당 130원, 100원이 오른셈이다.

완성차업계는 소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커진 만큼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보다는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미 그랜저, 쏘나타, 아이오닉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내놨던 현대차는 올 하반기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내년 투싼, 싼타페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쏘울, K시리즈 등에 적용됐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를 스포티지, 쏘렌토와 같은 SUV 라인업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친환경 모델이 전무했던 쌍용차도 내년 코란도 급 SUV의 친환경 모델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수입차업계도 늘어나는 수요에 발빠르게 친환경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나섰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미래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내년부터 선보일 모든 신차에 친환경 모델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뉴 제너레이션 RAV4. 사진=토요타
뉴 제너레이션 RAV4. 사진=토요타

지난 1분기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만 2847대를 판매한 렉서스는 3월 콤팩트 SUV UX를 출시했다. 토요타는 뉴 제너레이션 RAV 4의 사전계약을 이달 1일부터 실시하며 본격 판매를 알렸다.

토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수입차 브랜드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증가로 9년만에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일본차 5개 브랜드의 올해 1~4월 누적 합산 판매량은 1만5121대로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했다.

일본차의 시장점유율도 15.2%에서 21.5%로 6.3%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유류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는 하반기에는 점유율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브랜드뿐만 아니라 벤츠, 폭스바겐 등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가 친환경차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면서 “유류세 인하 정책 종료와 신차가 쏟아지는 시기인 하반기에 시장경쟁은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반인도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되면서 완성차업계가 발 빠르게 해당 모델을 출시하자 연료비와 유지비가 저렴한 LPG모델이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LPG 모델 일반 판매가 시작된 이후 나흘 동안 SM6 LPe 판매량은 2월 전체 판매량에 비해 47%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SM6 LPe는 전월 대비 106% 증가한 1090대가 판매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또 르노삼성의 LPG모델 비중은 지난달 63.6%를 차지해 지난 3월(29.5%)에 비해 34.1% 증가했다.

도넛 모양의 LPG 탱크를 장착한 SM7 LPi.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도넛 모양의 LPG 탱크를 장착한 SM7 LPi.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쏘나타, 그랜저와 K5, K7의 LPG 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도 LPG 모델의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고차 유통플랫폼 AJ셀카에 따르면 3월 13일부터 4월 24일까지의 안성경매장에 출품된 총 LPG차량 수가 1월 23일부터 3월 6일 대비 43% 증가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열흘간 중고차 기업 케이카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는 LPG 차를 구매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84% 이상이 ‘기회가 된다면 LPG차를 구매한다’고 답했다. LPG차 구매를 고려하는 이유로는 62%의 응답자가 ‘연료비와 유지비가 저렴하다’라고 답했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이사는 "케이카에서는 LPG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15일까지 약 830여 대의 LPG 중고차가 판매됐으며, 주 평균 약 100대씩 꾸준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다양한 LPG 신차 출시 및 인프라 구축이 활발해짐에 따라 중고 LPG차 시장도 관련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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