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이 움직이는 화장품 트렌드 ‘패스트 코스메틱’
밀레니얼이 움직이는 화장품 트렌드 ‘패스트 코스메틱’
  • 양세정
  • 승인 2019.05.2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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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스토어 중심으로 우수 중소기업 발굴 적극적
아모레퍼시픽은 사내 벤처 프로그램으로 소비자 공략
화장품 시장에 ‘패스트 코스메틱’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화장품 시장에 ‘패스트 코스메틱’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스마트경제] 화장품 시장에 ‘패스트 코스메틱’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경험해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품력을 가진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지칭한다. 기존에는 특정 브랜드 제품이 출시되면 곧 스테디셀러로 이어졌다. 반면 밀레니얼은 제품 자체에 주목하고 브랜드 경험에 동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젊은 세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단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제품은 곧바로 유행되고, 머지않아 또 다른 제품이 화제가 된다. 

화장품 시장 역시 유행이 시시각각 변하는 추세다. 새롭고 흥미로운 제품을 찾아서 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이른바 ‘패스트 코스메틱’ 시대인 셈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시장 큰손으로 꼽히는 만큼, 제품력에 기반을 둔 중소기업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H&B스토어는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대표 3사인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는 강점을 내세워 최근 중소기업 발굴과 입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은 자체 온라인몰 판매를 주력으로 하던 뷰티 브랜드 ‘3CE’ ‘블리블리’ ‘라운드어라운드’ ‘라벨영’ 등을 입점시킨 바 있다. 중소업체 히트상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메디힐은 지난해 올리브영 H&B스토어 어워즈 마스크팩 1위를 차지했고, 아이소이는 잡티 세럼으로 6년 연속 에센스‧세럼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6년부터는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즐거운동행’ 입점 품평회를 매해 실시하고 있다. 올리브영이 품평회 등 활동을 통해 발굴한 중소기업은 지난 3월 기준 36개로, 취급 상품 수는 350여 개에 달한다. ‘아임프롬 허니마스크’ 히트상품을 보유한 아임프롬도 지난 2017년 품평회를 통해 입점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력에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중소기업 제품이 인기가 많다”며 “블리블리 등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있긴 하지만 많지 않고 대부분 우수 제품을 보유한 중소기업 위주로 입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랄라블라와 롭스도 중소기업 파트너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백설기 크림으로 유명한 ‘애플린’을 비롯해 헤어케어 브랜드 ‘제이숲’을 입점시키고 올 초 색조 브랜드 ‘블랙루즈’를 도입했다. SNS 인기 제품을 선제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상품 전략회, 마케팅 협의체 등 중소 파트너사와 활발한 미팅도 진행한다. 롭스는 올해 초 대나무 토너로 유명한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킵쿨’을 단독 입점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브랜드 중심으로 전개하던 사업 외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브랜드 중심으로 전개하던 사업 외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브랜드 중심으로 전개하던 사업 외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를 모색 중이다. 아리따움 매장과 아모레퍼시픽몰 외에 랄라블라 등 H&B스토어에도 해당 제품을 입점시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6년부터 사내 벤처프로그램 ‘린 스타트업’으로 매해 기수마다 2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테스크포스팀(TFT)을 따로 꾸려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 뒤 테스트하고, 반응을 검토해 수정을 거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가온도담’ ‘아웃런’ ‘디스테디’ ‘브로앤팁스’ ‘프라도어’ ‘큐브미’ 6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시장에 선보인 후 2년간 반응을 측정한 뒤 정식 브랜드 론칭 여부를 검토한다. 정규 브랜드로 승격에 실패하면 운영 종료되거나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을 이어나간다. 

브로앤팁스는 현재 정규 브랜드로 론칭된 유일한 브랜드다. 지난 2017년 린 스타트업 2기로 출발한 20대 남성을 위한 화장품 브랜드로, 카카오메이커스 완판 및 랄라블라 전국 입점 등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점을 인정받았다. 올해 아모레퍼시픽 정규브랜드로 편성된 후 최근 브랜드 리뉴얼 론칭과 함께 동방신기 유노윤호를 모델로 발탁했다. 

지난해 시작한 향기 스타일링 ‘프라도어’는 현재 시장 검토를 거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 브랜드 캠페인 모델로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오늘의 하늘'을 선정, 랄라블라에도 입점하며 니치 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가 화장품을 소비하는 방식이 빠른만큼 시장 반응을 빠르게 보고 파악하기 위해 시작하게 된 프로그램”이라며 “현재도 새로운 기수를 뽑아서 준비 중으로, 자체적으로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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