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화장품의 진화… ‘더마 화장품’ 시장 쑥쑥 성장
약국 화장품의 진화… ‘더마 화장품’ 시장 쑥쑥 성장
  • 양세정
  • 승인 2019.05.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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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반 브랜드 H&B스토어에 소개되면서 범위 확장돼
국내 화장품 업체는 제약회사 인수 및 피부과와 협업
프로폴리스, 세라마이드, 시카에 유산균까지 원료 다양화
더마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더마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스마트경제] 더마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시장이 커지면서 화장품 기업의 새로운 성장 소재로 급부상 중이다.

더마화장품은 피부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와 화장품을 합성한 단어다. 통상적으로 다른 화장품이 강조하는 미백이나 주름 개선 효과보다는 피부 재생과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흔히 ‘약국 화장품’ ‘피부과 화장품’으로 불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화장품 시장 규모는 5000억 수준으로 추산된다. 2020년에는 1조2000억대로 성장할 전망으로, 매해 15% 성장률을 보인다. 

화장품 업계 가운데 대표적인 더마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곳은 LG생활건강이다. 지난 2014년 CNP차앤박피부과의원이 론칭한 ‘CNP 차앤박화장품’를 인수해 꾸준히 규모를 키워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지난 2017년에는 태극제약을 인수해 올해 초 공동 개발한 스킨케어 의약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밖에도 CNP를 프리미엄한 ‘CNP Rx’을 비롯해 ‘케어존’과 ‘더마리프트’로 더마 라인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 메디컬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론칭한 뒤 병·의원을 기반으로 더마케어 화장품을 유통 중이다. 주요 브랜드 가운데 아이오페와 일리윤도 더마 라인을 갖추고 있다. 더마리페어 시카 크림은 아이오페 베스트셀러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이밖에 에이블씨앤씨는 올해 초 더마 코스메틱 제조업체 ‘지엠홀딩스’를 인수했다. 토니모리는 지난 3월 더마브랜드 ‘닥터오킴스’를 론칭한 바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CJ헬스케어 인수 등 ODM 방식으로 제조한 탈모 샴푸를 중심으로 라인을 늘리고 있다. 

H&B스토어를 중심으로 해외 더마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H&B스토어를 중심으로 해외 더마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CJ올리브네트웍스

기존 더마 화장품은 피부 개선 효과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에 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H&B스토어를 중심으로 해외 더마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면서다.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부 진정에 탁월한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 몫했다. 

실제 올리브영에 따르면, 순한 성분에 화장수와 기초 화장품이 중심 라인인 해외 브랜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벤느’ ‘유세린’ ‘유리아쥬’ ‘바이오더마’ 등 해외 더마 화장품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신장률로 약 2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제약회사도 더마 화장품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원료 트렌드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존 ‘프로폴리스’ ‘세라마이드’를 중심으로, 최근에는 ‘시카’가 유행한 바 있다. 해당 원료는 공통적으로 민감한 피부 보호 및 진정, 피부 장벽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유산균을 이용한 더마 화장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유산균은 장내 환경의 균형을 잡아줘 일반적으로 식품으로 섭취하지만, 피부 장벽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마 화장품으로 응용돼 제품으로 개발됐다.

토니모리 자회사 에이투젠은 이달 피부미용 효과가 있는 유산균 특허 등록한 뒤 현재 더마화장품 소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국콜마도 패션회사 바바패션이 출시한 ‘더뷰티풀팩터’를 통해 피부 유산균을 주원료로 한 화장품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피부 진정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우며 다소 라인이 단순했지만, 최근에는 기존 화장품이 내세워왔던 기능도 더해지고 원료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성분에 까다로워진 만큼 여러 정보를 수렴해 본인에 맞는 더마 화장품을 찾아 구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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