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에 또 흔들리는 식품업계… 미스터피자, 상폐 ‘카운트다운’
오너리스크에 또 흔들리는 식품업계… 미스터피자, 상폐 ‘카운트다운’
  • 김소희
  • 승인 2019.04.1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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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그룹, 10일 4개월간의 개선기간 종료… 7영업일 내 이행내역서 등 제출
오너리스크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 심각… 대리점·가맹점 호소
아오리라멘 매출 반토막… 남양유업·서울탁주, 보도 자제 당부
상장폐지 여부 심사를 앞두고 4개월간 부여된 MP그룹의 개선기간이 10일 종료된다. MP그룹은 7영업일 내 계획 이행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사진=연합뉴스
상장폐지 여부 심사를 앞두고 4개월간 부여된 MP그룹의 개선기간이 10일 종료된다. MP그룹은 7영업일 내 계획 이행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식품·외식업계가 오너리스크(owner risk)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가 이르면 이달 결정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MP그룹이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부여 받은 4개월간의 개선기간이 이달 10일로 종료된다.

MP그룹은 이날 기준 7영업일 이내 즉, 이달 23일 전까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결과에 대한 전문가의 확인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MP그룹의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코스닥시장위가 계획대로 잘 이행됐다고 판단할 경우, MP그룹은 상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MP그룹의 주식거래도 재개된다.

앞서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이 15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되면서 2017년 7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다.

이에 MP그룹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경영포기 추가확약, 주요 관계임원 사임 및 사직 등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제고하고 상생경영을 통한 주주가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MP그룹의 영업손실은 2018년 사업보고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7년 17억700만원 적자에서 2018년 3억7700만원 적자로 그 규모가 축소됐다. 매장 수는 2015년 말 390여 개에서 2017년 말 290여 개로 줄었지만 2019년 3월 기준 280여 개로 비슷한 수준이다.

MP그룹 관계자는 “실적개선과 문제가 된 임원의 경영참여 배제 등 상장유지와 거래재개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개선기간 동안 계획했던 대로 잘 이행했다는 걸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의 '버닝썬 사태' 후 승리가 대표로 있던 아오리라멘이 매출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사진=김소희 기자
승리의 '버닝썬 사태' 후 승리가 대표로 있던 아오리라멘이 매출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사진=김소희 기자

이런 가운데, 식품·외식업계가 마약·성추행 등으로 인한 이미지 추락을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너일가의 외도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대리점 또는 가맹점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새나온다.

아오리라멘은 승리의 ‘버닝썬 사태’ 이후 매출폭락이라는 폭탄을 맞았다. 승리가 대표로 있다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한·KB국민·현대·삼성 등 4개 카드사의 아오리라멘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1월 최초 보도 전과 비교해 보도 후 3개월간의 매출이 최대 73% 하락했다.

최초보도일인 1월 28일 직후인 2월 하루 평균 카드결제액은 1월 대비 22.9%포인트 감소했으며 3월에는 1월 대비 46.7%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아오리F&B는 지난달 공식 SNS에 “아오리라멘 국내 43개 매장 가맹점주가 모두 승리 지인 및 가족의 가게가 아니고 극히 일부일 뿐이며, 관련이 있는 일부 가맹점은 폐업을 결정했다”며 “무고한 가맹점주들에게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유업과 서울탁주(서울장수막걸리)의 처지도 다르지 않다. 

남양유업과 서울탁주는 각각 창업주인 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씨의 구속,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로이킴의 피의자 입건이란 불똥을 맞았다.

황하나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황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했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로이킴은 정준영 등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로이킴은 경찰 소환조사를 위해 9일 오전 비밀리에 귀국했으며, 현재 소환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비자들은 남양유업과 서울탁주의 제품을 구입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불매운동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논란이 된 인물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동시에 대리점주와 판매처 등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남양유업은 “황하나씨와 일가족들은 실제 남양유업과 전혀 관련이 없다. 창업주의 외손녀란 이유로 피해를 입고 있다. 일생을 낙농 발전을 위해 살다 가신 창업주 명예 또한 실추되고 있다”며 “개인의 일탈행위가 회사와 관련 종사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 달라”라고 밝혔다.

서울탁주 역시 “로이킴은 일반 주주 중 1명으로 사내영향력이 없는 일반주주”라며 “로이킴과 그의 아버지의 회사인 것처럼 알려져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식품·외식기업만큼 이미지가 중요한 산업도 없다”며 “계속되는 오너리스크 등 논란에 산업 전체가 침체되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sh333@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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