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렌드, 자동차 시장에 불어온 '구독경제'
새로운 트렌드, 자동차 시장에 불어온 '구독경제'
  • 한승주
  • 승인 2019.04.1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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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소유’하지 않는 신개념 경제모델 확산
국내에선 현대셀렉션‧제네시스 스펙트럼 인기
현대 셀렉션. 사진=현대자동차
현대 셀렉션. 사진=현대자동차

[스마트경제] 구독경제가 전 산업에 걸쳐 확산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도 다양한 기업이 이를 도입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신문처럼 매달 구독료를 내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쓰는 경제활동을 의미하는데 OTT '넷플릭스‘와 독서 구독 어플 ’밀리의 서재‘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패턴과 ‘소유’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구독경제는 우유나 신문 등을 배송 받아 소비하던 과거와 달리 고가제품인 자동차에도 현재 적용되고 있다.

해외에선 2~3년 전부터 구독 모델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17년 포르쉐가 월 2000달러를 지불하면 8가지 차종을, 3000달러를 내면 22가지 차종을 원하는 대로 탈 수 있는 ‘포르쉐 패스포트 프로그램’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캐딜락도 지난해 월 1500달러를 내면 캐딜락 전 차종을 연 18회 바꿔 탈 수 있는 ‘북 바이 캐딜락’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고 현재 새로운 형태의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도 잇달아 구독 서비스에 뛰어들어 제한 된 도시 내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가 지난 1월 매달 72만원을 내면 이용기간 내 주행거리 제한 없이 쏘나타, 투싼, 벨로스터 중 월 최대 3개 차종을 교체할 수 있는 ‘현대 셀렉션’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제네시스가 ‘제네시스 스펙트럼’을 출시해 모집 정원 50명을 한 달 만에 채우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월 149만원의 요금을 지불하면 G70, G80, G80스포츠 등 3개 모델을 월 최대 2회씩 바꿔 탈 수 있는 서비스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출시 한 달 만에 매진되며 10개월간 운영할 예정이었던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제네시스는 지난달부터 미국에서 같은 서비스를 시작했다.

차량구독 서비스 올더타임. 사진=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차량구독 서비스 올더타임. 사진=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이외에도 차량구독 서비스 기업 ‘올더타임’은 최근 서울모터쇼서 MINI와 협업한 ‘ALL THE TIME MINI’를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11월 MINI와 커넥티드 카 플랫폼 서비스 기업 에피카가 선보인 차량 구독 서비스로 멤버십 가입비와 구독료를 내면 원하는 MINI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멤버십은 1년 중 최대 6개월 동안 원하는 달에 원하는 MINI 차량을 골라서 탈 수 있는 레귤러와 3개월 동안 2주 간격으로 모든 MINI 차량을 체험해볼 수 있는 트라이얼, 1년 내내 원하는 MINI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에픽 멤버십 등 총 3가지 종류로 운영된다.

한보석 에피카 올더타임 대표는 “북미와 유럽시장의 카쉐어링 시장은 2025년 이용자 수가 1000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만큼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올더타임 미니는 차량교체 옵션 및 멤버십 등 모든 서비스가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차량구독 모델로 기존 렌터카 등의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독형태의 서비스가 흥하고 있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과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밀레니얼 세대는 ‘소유’보다는 ‘사용’에 더 큰 중점을 두는 것이 특징이다. 트렌드를 빠르게 쫓고 쉽게 싫증을 느끼기 때문에 구독경제를 보다 쉽게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쏘카패스. 사진=쏘카
쏘카패스. 사진=쏘카

카쉐어링 업체 쏘카도 지난해 베타 서비스로 나온 차량 구독 서비스 ‘쏘카패스’가 출시 한 달 만에 1만명을 채우자 지난 1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쏘카패스는 매달 9900원을 내면 아반떼부터 벤츠까지 쏘카의 1만1000여대 차량을 차종과 횟수 제한 없이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한서진 쏘카 마케팅본부장은 “카셰어링이 여행이나 명절 등 특별한 날이 아닌, 일상적인 이동 서비스로도 확대되고 있다”며 “고객들이 더욱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쏘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이동패턴 등 개별 고객에 최적화된 다양한 구독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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