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온라인 약국 '필팩'을 인수한다. 연간 3280억 달러(약 365조원) 규모에 이르는 미국 의약품 유통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아마존과 필팩은 28일(현지시간) "미리 분류된 처방 약을 가정에 배달하고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약국 필팩을 인수하는 협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필팩은 미국 49개 주를 대상으로 만성 성인병 환자 등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들에게 처방 약을 가정으로 배달하는 의약품 유통 업체다.
아마존의 필팩 인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매체는 아마존이 월마트를 누르고 이 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10억달러(1조1240억원)를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양사의 결합은 규제기관 승인이 나면 올해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의약산업계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나왔다. 지난해 아마존은 제약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업계 인사를 고용하고 최소 12개 주에서 도매약국 영업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형 병원 등과 의약품 구매·공급 파트너가 수십 년간 쌓아온 강력한 제휴 관계에 신규 외부 기업이 진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아마존은 이 같은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기존 제약업계의 높은 진입장벽을 뚫는데 성공했다.
CNBC 등 일부 경제 매체들은 아마존의 이번 행보가 미국 제약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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