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분기째 영업이익 흑자 신기록... 글로벌 성장동력 강화
[스마트경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 분기별 거침없는 성장을 지속하며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CEO 취임 후 줄곧 ‘승부사', ‘M&A 귀재’, ‘미다스의 손’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는 그의 거침없는 인수합병(M&A) 행보는 대내외적으로 회사를 내수는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내딛기 위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LG생활건강은 지난 2005년 1월 차 부회장 취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61분기 째 실적을 경신 중이다.
15년 연속 성장...3개 사업부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LG생활건강은 2004년 9526억원이던 연매출은 차 부회장 부임이후 15년 간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연매출 7조6854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54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1조176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회사는 차 부회장의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함께 전략적 럭셔리 화장품 육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
그의 과감한 M&A 행보는 뷰티(화장품)ㆍHDB(홈케어&데일리뷰티)ㆍ리프레시먼트(음료) 3개 사업부의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성공, 현재까지 진행한 굵직한 M&A만 24건에 달한다.
일례로 코카콜라음료를 지난 2007년 말에 사들여 1년만에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고 2009년에는 다이아몬드샘물, 2010년에는 더페이스샵과 한국음료, 2011년에는 해태htb(구 해태음료), 2012년에는 바이올렛드림(구 보브)와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를, 2013년에는 일본 건강기능식품 통신 판매 업체 에버라이프를 인수했고 2013년 7월에는 캐나다 바디용품업체 Fruits & Passion을 인수했다. 또한 영진약품 드링크사업부문을 인수해 성장하고 있는 건강음료 및 기능성음료 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2014년에는 차앤박 화장품으로 유명한 CNP코스메틱스를 인수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선점하고, 마케팅 지원, 채널 커버리지 확대 등 LG생활건강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화장품 사업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2015년에는 성장하는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색조화장품 전문 OEM·ODM 업체인 제니스를 인수했다. 또 2016년에는 존슨앤존슨의 오랄케어 REACH® Brand의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17년에는 더마화장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태극제약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2018년에는 일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에서 50년간 화장품 사업을 해오고 있는 ‘AVON Japan’(에이본 재팬)과 일본 화장품 기업 ‘에바메루’를 인수했다. 2019년 1월에는 자회사 더페이스샵이 AVON(에이본)의 중국 광저우 공장을 인수했으며, 2019년 8월에는 사업 인프라와 현지 전문 인력을 보유한 미국 화장품 회사 뉴 에이본(New AVON)을 인수하며 북미사업 확대의 기반을 공고히 했다.
올해에는 유럽 더마화장품 대표 브랜드인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회사 측은 "차 부회장의 이와 같은 과감한 도전으로 LG생활건강은 뷰티(화장품), HDB(홈케어&데일리뷰티), 리프레시먼트(음료) 각각의 사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통해 서로의 사업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며 "예를 들어 전통적으로 여름에 약한 뷰티사업과 여름이 성수기인 리프레시먼트사업이 서로의 계절 리스크를 상쇄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 글로벌 성장동력 강화
차 부회장은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는 M&A를 실시함으로써 시너지를 통해 세 가지 사업 분야를 더욱 고도화하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완료한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 인수는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더마 카테고리 내에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피지오겔은 독일에서 시작된 더마화장품 및 데일리케어 브랜드로, LG생활건강은 향후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더마화장품과 데일리뷰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3대 뷰티 시장인 미국, 일본, 중국 등 미진출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의 현지 법인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사업관계를 갖고 있는 세포라, 얼타 등의 유통망과 자체 유통망인 뉴 에이본(New AVON) 등을 활용하고 일본은 주력 채널인 직접판매, 홈쇼핑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광저우 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현지 생산된 제품을 왓슨스와 같은 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터키와 독립국가연합(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시장 사업권을 추가로 확보하여 시장다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차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국내외 화장품 시장으로 진입하는 신규 사업자들이 급증하는 시장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진입이 쉽지 않은 럭셔리브랜드에 전략적으로 집중해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끌고있다.
특히 럭셔리 화장품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국내 화장품 단일브랜드로는 최초로 연매출 2조원 브랜드에 등극하며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03년 출시한 ‘후’는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는데,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해 1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2년만인 2018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K뷰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어 지난해(2019년)에도 성장을 지속해 2조5천억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후’는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왕후의 궁중문화 럭셔리 마케팅으로 화장품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또 다른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인 ‘숨’과 ‘오휘’도 고가 라인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자회사 3곳 합병...'차석용 매직' 기대감 솔솔
코로나19 등 위기에도 불구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영업이익을 실현한 차 부회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더페이스샵, 씨앤피코스메틱스, 캐이엔아이 등 자회사 3곳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그가 이번 자회사 흡수합병을 통해서도 또 한번 '차석용 매직' 효과를 재현할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복잡성 개선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해외 사업 진출 확대에 있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