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편의점에서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일반인으로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2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타이레놀 매출은 전월 대비 23.3% 증가했다.
잔여 백신 예약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27~30일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99.6% 늘었다.
CU에서는 지난달 27~31일 타이레놀 매출이 작년 동월보다 125.5%, 전월보다 89.9% 증가했다. GS25에서도 지난달 타이레놀 매출이 1년 전보다 41.9%, 전달보다 38.8% 뛰었다.
타이레놀이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에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일부 약국에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은 24시간 운영하다 보니 약국이 문을 닫은 시간에 편의점에서 타이레놀을 찾는 손님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로 약국 곳곳에서 '타이레놀'(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대한약사회는 "굳이 타이레놀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대한약사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에 흔히 찾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의약품 구매에 대한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약사회는 이 포스터를 약사 회원들에게 온라인으로 공유했으며, 오는 7일부터는 약국으로도 배송할 예정이다.
포스터에는 "일부 품절이어도 안심하세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70여 개나 됩니다. 약사와 상담하세요!"라는 문구가 담겼다.
약사회 관계자는 "타이레놀과 동일한 성분 의약품이 있다고 알려드리면 구매하는 분들도 있지만 더러는 '내가 찾는 제품이 아닌데 왜 그러느냐'며 항의해서 약사들이 곤란해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타이레놀만 복용해야 하는 게 아니라고 밝힌 만큼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사시면 된다"고 전했다.
식약처에서도 타이레놀과 동일한 성분의 의약품은 여럿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동일한 효능·효과를 가진 제품이므로 약사의 복약 지도에 따라 알맞은 용법·용량으로 선택·복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