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e스포츠·뷰티‘… 차별화 전략 꾀하는 백화점 업계
‘요가·e스포츠·뷰티‘… 차별화 전략 꾀하는 백화점 업계
  • 양세정
  • 승인 2019.05.01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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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라이프스타일과 소비자층에 맞춰 백화점별 차별화 물결
백화점 업계가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백화점 업계가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스마트경제] 백화점 업계가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전통 유통업체 중 백화점은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생활 전반에 걸친 트렌드 변화와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2030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각 사만의 킬러 콘텐츠를 내세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스포츠 의류, 현대백화점은 영 콘텐츠, 신세계백화점은 뷰티 상품을 중심으로 차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사업을 접고 백화점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롯데백화점은 스포츠 강좌 등 소비자 체험과 식음료 구매 및 커뮤니티 형성에 중점을 둔 스포츠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 오픈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의 대표 매장은 요가 전문 매장과 나이키 대형 매장이다. 지난 2월 스포츠 편집샵인 ‘피트니스 스퀘어‘에 이어 지난달 15일에는 백화점 최초로 ‘나이키 비콘‘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인천터미널점은 현재 약 월 평균 100만명이 방문하는 인천 지역의 명소로 떠올랐다.  

최근 워라벨 문화가 확산되면서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요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번달에는 잠실 월드타워 광장에서 1200명이 집결한 초대형 요가 페스티벌 ‘요가 말라 프로젝트’ 진행 등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  

애슬레저 트렌드 선도 브랜드인 ‘룰루레몬’도 지난 19일 롯데백화점 본점 3층에 입점했다. 전세계 백화점 업계 두 번째 입점이만큼, 롯데백화점이 룰루레몬 입점에 4년간 공들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영 콘텐츠‘를 중심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영 콘텐츠‘를 중심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영 콘텐츠‘를 중심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 중이다. e스포츠 팝업스토어 운영,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편집 매장을 선보였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콘텐츠를 통해 백화점을 ‘밀레니얼 세대의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신촌점 지하2층에 e스포츠 전문 팝업스토어 ‘슈퍼플레이’를 오픈했다. 백화점에 e스포츠 관련 팝업스토어를 여는 건 이례적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와 인기 PC 게임 ‘배틀그라운드’ 등 의류·가방·액세서리·게임 관련 기기 등 100여 종 상품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이르면 연내 밀레니얼 세대가 많이 찾는 신촌점·목동점·판교점 등에 e스포츠 정식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에도 대형 e스포츠 매장을 꾸릴 계획이다.

인플루언서와 협업도 이달 들어 활발하게 진행했다. 판교점에서는 SNS에서 인기있는 3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 인플루언서 마켓을 진행했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추천한 브랜드 20여 개를 한 데 모은 ‘슈스스 마켓’을 진행한 바 있다. 

이밖에도 꽃 배송 스타트업 ‘꾸까‘와 함께 ‘플라워 플리마켓‘ 진행과 네이버 디자이너윈도와 함께 ‘국내 패션 디자이너 팝업스토어‘, 전국 14개 점포에서 시험 운영중인 ‘크리에이티브 존’ 등 신규 아이템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필두로 뷰티 상품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필두로 뷰티 상품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필두로 뷰티 상품 강화에 전방위로 힘을 쏟고 있다. 

시코르는 지난 2016년 신세계백화점이 화장품 전문점이라는 콘셉트로 선보인 H&B스토어다. 그간 매장에서 선보였던 ‘시코르 컬렉션‘을 올해 2월 신세계면세점과 온라인몰에 동시 선보이는 등 외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외모를 가꾸는데 관심이 많은 남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강화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맨즈위크 행사 최초로 남성 그루밍 케어 제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이는 기초 화장품을 통해 피부를 가꾸는 것을 넘어 최근 두피, 눈썹 등을 관리하는 남성 고객들이 늘어나며 남성 그루밍 상품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 몰에서 남성 전용 스킨/로션, 포마드, 향수, 등 남성 그루밍과 관련한 상품을 분석한 결과 2017년 37%, 지난해에는 21%라는 신장률을 기록하며 ‘꾸미는 남성’이 대세라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이밖에 기초 화장품 외 남성 전용 상품 문의가 전년보다 늘어나고 있다고 신세계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기획해서 전개하는 중인 맨즈위크에서 그루밍을 앞세운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고객 트렌드 자체가 꾸미는 남성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중부권에서 시장점유율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만큼 VIP 고객 자산을 활용해 리뉴얼을 본격화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충청지역 내 명품 브랜드 MD를 강화하고, 내년 초에는 갤러리아 광교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밖에 브랜드 사업 확대를 통한 신규 콘텐츠 강화로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나선다. 

한편 지난 29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갤러리아면세점을 철수하고 백화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정상화가 조속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새로운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판단을 내렸다”며 “비효율 사업은 정리하고 백화점과 신규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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