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빅뱅 이어 日시장 흔들 K-POP 그룹, 나올까?
동방신기·빅뱅 이어 日시장 흔들 K-POP 그룹, 나올까?
  • 백종모
  • 승인 2018.06.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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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엔터테인먼트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일본 음악 시장에서 동방신기의 입지는 굳건했다. 

동방신기는 8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 닛산 스타디움 3일 연속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일본 5대돔 투어로부터 이어진 '동방신기 LIVE TOUR ~Begin Again ~'의 피날레 콘서트였다. 이들은 7개월간 이어진 일본 콘서트 투어에서 118억엔(약 1153억원) 상당의 티켓 판매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투어의 일반지정석 판매가(1만1800엔)를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다.

5대 돔 투어란 일본의 도쿄돔, 오사카돔, 나고야돔, 후쿠오카돔, 삿포로돔 등 일본 5개 돔 경기장에서 연달아 콘서트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1회 관객 동원 수는 3만 명 이상이며, 도쿄돔이 1회 5만 5천명으로 가장 많다. 동방신기는 이번 돔 투어에서 도쿄돔 5회, 오사카돔 6회, 나고야돔 3회, 후쿠오카 돔 2회, 삿포로돔 1회 공연을 가지며 78만장의 티켓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재 일본 음악 시장에서 동방신기는 '국민 가수' 급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5대 돔 투어만 진행해도, 일본 음악계에서는 '레전드급 가수'로 남을 수 있다. 그런 레전드급 가수 중에서도 극소수만 오를 수 있는 것이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로, 이 무대에서 단독 콘서트를 치른 가수는 16팀이다. 여기서 두 차례 이상 공연한 가수는 서던 올스타즈, SMAP, 미스터 칠드런(2007년), B'z(비즈), GLAY(글레이), 모모이로 클로버Z 등 6팀에 불과했다. 

단기적인 관객 동원력에서는 오히려 일본의 국민 가수들을 능가했다. 일본 내 단일 투어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닛산 스타디움에서 3일 연속을 펼친 것은 동방신기가 역대 최초다. 

사진=스마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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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또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연속 돔 투어를 펼치며 420만 명의 관객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동방신기·빅뱅을 이을만한 거물급 K-POP 아티스트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두 그룹이 일본에서 자리를 잡은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되며, K-POP 신인 그룹들의 일본 활동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고무적인 것은 동방신기와 빅뱅 이후에도 K-POP 한류를 이을 대형 스타가 탄생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매체들은 '3차 한류붐'이라는 단어를 쓴다. 2004년 '겨울연가' 붐으로 시작된 것을 1차 한류, 동방신기·소녀시대 등 K-POP 붐이 일어난 것을 2차 한류, 그리고 2015년경부터 일어난 새로운 움직임을 '3차 한류'라고 표현한다.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대중 문화 뿐 아니라 음식, 화장품 등 한국의 전반에 대해 호감을 가진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 수는 2015년 184만 명에서 2017년 231만 명으로 22% 증가했다. 여성 입국객만 놓고 보면 2년 만에 36% 늘어난 수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K-POP 아이돌들의 일본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는 조짐이다. 2016년 엑소(도쿄돔), iKON(오사카돔)이 돔 콘서트를 가진 데 이어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오사카돔)이 총 8만석 규모의 공연을 진행했다. 샤이니는 올해 2월 20만 명 규모의 돔 투어(도쿄·오사카돔)를 가지기도 했다.

사진=스마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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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올해 일본 활동이 가장 기대되는 그룹이다. 일본 매체들이 '3차 한류 붐'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을 만큼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진행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방탄소년단은 일본 내 인기에 비해  콘서트 사업 추진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았다"며 "올해 일본 콘서트 시장에서 성장이 주목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현재 일본의 음악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콘서트 산업이다. 일본의 콘서트 시장 규모는 3324억엔(약 3조 2483억원)으로, 음반 시장(2320억엔·약 2조 2671억원)보다 높다. 콘서트 시장은 규모가 유지되는 가운데, 음반 시장은 점차 쇠퇴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영상 소프트(1876억엔·약 1조 8332억원) 콘서트 실황 DVD 판매 등으로 콘서트 산업 관련되는 분야다. 콘서트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은 퍼포먼스에 강한 K-POP 그룹에 있어서 긍정적인 대목이다.

동방신기와 빅뱅에 이은 세 번째 레전드 K-POP 그룹이 탄생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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