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 최대 실적 '환희' 속 스마트폰 13분기 연속적자
LG전자, 가전 최대 실적 '환희' 속 스마트폰 13분기 연속적자
  • 백종모
  • 승인 2018.07.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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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전략폰 'G7 씽큐' / 사진=LG전자
LG전자의 전략폰 'G7 씽큐' / 사진=LG전자

 

LG전자가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냈으나,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 194억원, 영업이익 7,7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6.1%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 이익은 각각 30조 1,424억 원, 영업이익 1조 8,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8.5% 증가했다. 역대 상반기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 이익 모두 최대다. 상반기 매출액이 30조 원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실적 만회를 기대했던 MC(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은 매출액 2조 723억 원, 영업손실 1,854억 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LG전자 측은 MC 부문 부진에 대해 "매출액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남미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스마트폰 매출이 줄어들고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반면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부문은 매출액 5조 2,581억 원, 영업이익 4,572억 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올 상반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9.9%로 나타났다. LG전자 측은 "국내 시장에서 에어컨 성수기 진입과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원자재 가격 환율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를 절감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 8,222억 원, 영업 이익 4,070억 원을 냈다. 매출액은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영업 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했다. HE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갔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두 자릿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매출액 8,728억 원, 영업손실 32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신규 프로젝트가 양산에 돌입하며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메모리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자원 투입의 증가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B2B(Business to Business)사업본부는 매출액 5,885억 원, 영업이익 390억 원을 냈다. 매출액은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3% 늘었다.

LG전자 측은 3분기 사업 전망에 대해 "생활가전 시장은 한국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H&A사업본부는 초(超) 프리미엄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와 원가구조 개선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TV 시장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경기 침체로 수요 약세가 예상되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여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는 "성장 정체와 경쟁 제품의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MC사업본부는 사업구조 개선을 지속하며 'LG G7 ThinQ', 'LG V35 ThinQ' 등 프리미엄 신모델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경우 미국의 통상 정책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VC사업본부는 대외 환경변화에 예의주시하며 안정적인 제품 공급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안내판)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태양광 모듈 시장은 일부 국가의 보조금 지원 정책 및 관세 정책으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B2B사업본부는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디지털 사이니지로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며, 태양광 사업에서 신흥 시장을 개척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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