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인공지능(AI) 번역기 파파고가 이제 웹 페이지를 통째로 번역해준다.
김준석 네이버 파파고 리더는 27일 서울 강남구 D2스타트업팩토리에서 열린 파파고 테크포럼에서 "파파고 웹 페이지 번역을 기존의 통계 기반(SMT) 번역에서 인공신경망(NMT) 기반의 번역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통계 기반 번역은 일종의 번역 사전을 만들어 놓고 문장을 단어나 구문 단위로 쪼개 통계적으로 가장 본래의 의미에 가깝다고 판단되는 결과를 제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밤'이나 '눈' 같은 동음이의어를 구분하기 어렵고, 문장의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엉뚱한 결과가 나오는 문제점이 있다.
반면, 인공신경망 기반의 번역은 SMT와 달리 문장 단위로 번역한 결과를 보여준다.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전체 문맥과 의미 차이 등을 스스로 반영하기 때문에 더 매끄러운 번역이 가능하다. 또한, 문장 단위로 번역하기 때문에 웹 페이지를 통째로 번역할 수 있다.
김 리더는 "웹페이지 번역은 문장 단위로 번역하기 때문에 태그(웹페이지 속 언어)를 구분하고, 개별 문장을 파악하기 쉽지 않아 일반 텍스트 번역보다 어려웠다"며 "웹 페이지 내 태그와 텍스트를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확보했고, 웹 번역 서버도 늘려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처럼 브라우저에서 바로 번역하지는 못한다. 파파고 웹페이지에 접속해 번역하고 싶은 웹페이지의 주소(URL)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번역이 이루어진다. 김 리더는 "지금은 모바일 웹 번역이 안 돼 있지만 조만간 웨일 등의 브라우저에 확장하겠다"고 전했다.
번역 가능한 언어도 추가된다. 5월 말부터 러시아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아랍어 등 4개국어가 순차적으로 추가된다. 연말까지 총 16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파파고 앱은 2018년 3월 기준으로 다운로드 수가 1200만을 돌파했으며, 월간 이용자 수(MAU)도 40% 증가했다. 지난 1월 아이패드 버전 출시, 3월 SK텔레콤 쿠키즈 미니폰 선탑재 등 서비스와 플랫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리더는 "번역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언어 수를 늘려 다양한 연령층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덕행 기자 dh.lee@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