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행복' 극대화 위해 딥 체인지 실행 더욱 강화
비즈니스 모델 지속적 혁신 강조…승자의 저주 빠지지 말아야
SK 계열사 CEO, 구성원 행복 걸림돌 모은 '행복지도' 발표·공유
[스마트경제] “지금까지는 돈을 버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와 보상을 했다면 앞으로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25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9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새로운 경영 화두로 ‘행복전략’을 던졌다. 회의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그룹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8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2015년 경영 복귀한 이후 매년 확대경영회의를 직접 챙기며 경영 화두 전달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2016년 회의에서 근원적 차원의 변화와 패러다임의 전환을 뜻하는 ‘딥체인지’(Deep Change)를 제시했다. 2017년은 ‘공유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를 화두로 던졌다. 지난해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다루면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SK그룹은 이날 미래 환경변화에 맞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 혁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존 사업에 자신을 가두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회사의 주체인 ‘구성원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간 최 회장이 강조해왔던 딥체인지 방법론(사회적 가치 창출·미래핵심기술 확보·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의 실행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구성원의 행복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고객·주주·협력사·사회(잠재고객) 등의 행복도 증진시켜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했다. 이를 위해 사회적 가치 추구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조 의장은 오프닝 스피치에서 경영환경 급변에 맞춰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위기를 극복하고 구성원의 행복을 극대화한 글로벌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계열사 CEO들은 각사의 ‘행복전략’ 방향성과 구성원 행복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 등을 파악해 우선 순위화한 ‘행복지도’를 발표·공유했다.
예컨대 SK텔레콤은 명예퇴직 제도를 전면 중단하고 올해 도입한 ‘넥스트 커리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만 50세 이상이나 근속 기간이 25년이 넘는 직원이 신청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정년퇴직을 앞둔 직원에게 최장 2년간 휴직하면서 창업할 기회를 제공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도입한 ‘무정년 제도’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관련 제도를 일반 직원으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최 회장은 올해 초부터 그룹 임직원과 소통하는 ‘행복토크’를 진행, 연말까지 행복토크 100회를 채울 계획이다. 현재 60회 이상 진행한 만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마무리 스피치에서 “오늘 확대경영회의에서 발표된 각 회사별 행복전략은 완성본이 아니라 구성원의 행복이 앞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에 대한 일면을 보여줘 구성원들의 자발적이고 의욕적인 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행복전략과 행복지도를 업데이트하는 것은 상시로 진행돼야 할 일”이라면서 “각 회사들은 행복지도를 어떻게 찾아나갈 것인지에 대한 효율적인 방법론과 계획을 전담할 조직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돈을 버는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와 보상을 했다면 앞으로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했고,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