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두 시간 기다려 들어왔어요. 중도금 대출이 안돼 방문객들이 많지 않을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네요. 당첨만 되면 최소 2억원 시세 차익이 가능하다고 하니 아껴왔던 청약통장을 쓰려고 합니다.” (인천 부평구 거주 박모(49)씨)

28일 ‘서초그랑자이’ 견본주택이 마련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들로 가득 차 인산인해를 방불케 했다. 

일반공급 물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3.3㎡당 평균 분양가가 4891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와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서는 ‘로또 아파트’로 평가받고 있다. 

‘서초그랑자이’의 분양가는 전용면적별로 △59㎡B 11억1900만~13억1300만원 △59㎡C 11억1900만~13억1800만원 △74㎡A 13억2500만~15억3200만원 △74㎡B 13억800만~15억61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용은 △59㎡ 1030만~1040만원 △74㎡ 1100만~1110만원이다.

인근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 전용 84㎡가 분양가보다 지난 5월 분양가보다 4억원 오른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점에 비춰 ‘서초그랑자이’도 입주 시점이 되면 최소 2~3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대부분 대출이 필요 없는 ‘현금 부자’들로 추정된다. 실제 방문객 중에서는 견본주택에 마련된 유닛을 둘러보지도 않고 바로 상담 창구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등포구에서 온 김모(52·여)씨는 “앞서 분양한 강남 재건축 단지를 다니며 청약을 고민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청약 신청을 주저했다”면서 “이제는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집값이 오르고 있어 청약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초그랑자이’는 지난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강화 직전 보증승인을 받으면서 인근 시세의 110% 기준에 맞춰 분양가가 책정됐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향후 강남 재건축 단지 대부분이 ‘후분양’으로 돌아설 수 있어 청약 당첨에 대한 기대감을 품은 예비청약자가 대거 몰린 모습이었다.

서초구 서초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실제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1·2·4주구, 잠원동 신반포4주구 등이 후분양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강남 선분양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몰린 것”이라고 밝혔다.

‘서초그랑자이’는 단지 외관을 유리로 마감하는 커튼월룩을 채택하고 단지 내 중앙광장 ‘그랑파크’를 조성하는 등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다. 커뮤니티 시설 자이안센터에는 피트니스 센터,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이 조성된다.  

서울시 건축심의에서 ‘우수 디자인 인증’을 받아 발코니 면적을 100%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발코니 확장 시 더 넓은 면적을 활용할 수 있다. 

‘서초그랑자이’은 강남 도심 속에 위치해 서울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과 3호선 양재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사업지에서 강남역, 양재역까지는 보통 걸음으로 각각 15분, 17분 정도 소요돼 도보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 

‘서초그랑자이’는 전 가구 9억원 초과 주택으로 특별공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청약일정은 7월 2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시작으로 3일 기타지역 1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0일이며 22~24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입주는 2021년 6월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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