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폭스 인수에 79조원 베팅…‘엑스맨’ 품에 안는다
디즈니, 폭스 인수에 79조원 베팅…‘엑스맨’ 품에 안는다
  • 최지웅
  • 승인 2018.06.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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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폭스사를 놓고 벌어진 치열한 인수 경쟁이 디즈니의 승리로 막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21세기폭스 자산을 현금을 포함해 713억달러(약 78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주 컴캐스트가 650억달러(약 72조원) 전액 현금지급 조건으로 인수경쟁에 뛰어들자 디즈니는 기존 인수가보다 무려 35% 높여 불렀다.

결국 21세기폭스는 디즈니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인 루퍼트 머독 회장과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회장이 전날 만나 인수·합병(M&A) 건을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머독 회장은 "폭스·디즈니의 M&A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혁신적인 기업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말하며 디즈니에 매각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번 인수 대상은 21세기폭스의 영화사업과 TV스튜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훌루, 미 케이블 네트워크 FX, 내셔널지오그래픽, 지역스포츠채널, 해외채널 스카이PLC 등이다. 폭스 뉴스 부문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히 디즈니는 훌루 지분 3분의1을 인수해 북미 최대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디즈니가 넷플릭스와 맺은 신작 영화에 대한 독점사용권 계약은 오는 2019년 종료된다.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 등 마블코믹스를 소유한 디즈니가 ‘엑스맨’ 시리즈의 판권을 가진 폭스를 인수할 경우 내년 이후부터 다양한 캐릭터가 결합된 영화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단독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최근 미국 연방법원에 의해 승인된 AT&T·타임워너 M&A에 이어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또 하나의 빅딜이 성사되는 셈이다.

최지웅 기자 jway0910@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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