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애플 CEO 팀쿡의 '다비리체' 트윗 게시물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팀쿡은 2일 아이폰XS·아이폰XS맥스·아이폰XR·애플워치 시리즈4의 한국 발매일에 맞춰 "What a 따뜻한 welcome for iPhone XR, iPhone XS and Apple Watch Series 4 in Korea this weekend! 고맙습니다! Hope you enjoy!"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해당 트윗 게시물에 대해 네티즌들은 합성이 아니냐며 의아해했다. 최근 아이폰XS·아이폰XS·아이패드 프로(2018) 등 애플 신제품이 고가·고 마진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명 '다비리체'를 사용한 "팀쿡 '마진조아' 가상 게시물이 국내 커뮤니티에 유행했기 때문이다.
'다비리체'는 블리자드의 온라인 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전 게임 디렉터 앨런 다비리(Alan Dabir)가 게임에 불평하는 한국 유저들에게 번역기를 통해 답변한다는 콘셉트의 가상 게시물로, 2017년부터 커뮤니티 '히오스 갤러리'에서 올라오다가 이후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져 유행했다.
"안녕하세요 Korean heroes, 나의 이름은 Alan Dabiri이다. 항상 감사하십시오. and I also 시공조아"는 등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 쓴 불친절한 말투가 특징이다.
영어 문체와 단어에 한글을 섞어 쓴 팀쿡의 트윗 게시물은 마치 '다비리체'를 연상케 한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칭인 줄 알았다", "팀쿡 마진 조아 실사 버전", "팀쿡과 다비리의 만남" 등이라며 즐거워했다.
다만 이와 같은 반응은 애플의 고가 정책에 대한 네티즌의 비판 분위기를 포함한 것이어서 팀쿡 입장에서만 마냥 달가운 것은 아닐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XS 137~185만원(이하 애플 스토어 기준), 아이폰XS 맥스 150~198만원라는 고가에 신형 스마트폰을 한국에서 출시했다. 저가형으로 알려졌던 아이폰 XR도 99~120만원이다.
특히 10월 30일 이벤트에서 발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국내 출시일 미정)의 한국 출시가는 99만9000원~247만9000원에 달한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팀쿡 '마진조아' 패러디 게시물은 "안녕하세요. Korean fans. 나의 이름은 Tim 요리이다. 한국의 고객님 항상 감사하십시오. 가격에 불만있어요? California로 오세요. and I also 마진 조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3일 공개된 블라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패러디 게시물이 올라와 여러 커뮤니티에 퍼졌다. 이는 해당 게임이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되면서, 디아블로의 정식 신작을 기대한 팬들이 실망한 분위에 편승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