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등에 맞서 카드업계가 공통 QR페이를 내놓는다.
BC·롯데·신한카드는 7일부터 앱투앱(App to App) 간편결제 서비스인 'QR 스캔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고객이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가맹점의 테이블이나 계산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실물 카드가 없어도 결제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또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등 기존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페이북(paybooc)', '롯데카드 라이프', '신한페이판(payFAN)' 등 이번 서비스에 참여한 카드사 앱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테이블에 QR코드가 부착된 매장에서는 자리에서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가 끝나므로 계산대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가맹점은 별도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고 가맹점 전용 앱을 가맹점주의 스마트폰에 받으면 된다.
밴(VAN)사라는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고객 앱에서 가맹점주 앱으로 정보가 오가는 앱투앱 방식이어서 가맹점 수수료가 싸다.
수수료율이 기존에 비해 BC카드는 0.14%포인트, 롯데·신한카드는 0.13%포인트 낮다.
단말기 설치 부담이 없어서 푸드트럭과 같은 영세·소상공인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참여 카드사 중 한 곳의 가맹점 전용 앱만 설치하면 다른 카드사의 QR페이 결제 관리, 매출내역 조회 등 업무도 볼 수 있다.
이들이 동일한 규격으로 서비스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른 카드사도 같은 기준을 준용해서 서비스를 출시하면 호환이 가능하다.
카드업계가 이같이 공동으로 QR 스캔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QR페이 방식의 제로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QR페이는 이득이 많지 않다. 가맹점 수수료가 낮기 때문이다.
대신 제로페이나 카카오페이로 고객을 빼앗기지 않고 묶어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R페이 참여 카드사들은 QR결제 코드(스티커 부착형, 스탠드형), 안내장 등이 포함된 '카드사 공통 QR페이 키트'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가맹점주는 각 카드사 앱을 통해 QR결제 가입과 키트 신청을 할 수 있다.
이강혁 BC카드 사업인프라부문장(부사장)은 "'QR 스캔 결제' 도입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추가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등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스마트폰 하나, QR코드 하나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 기존에 여러 개의 QR코드를 비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QR 결제를 하면서도 원래 사용하던 신용, 체크카드의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고, 특히 가맹점은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어 고객과 가맹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결제 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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