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복현명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5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계획(안)에 대해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출발이자 철도산업의 심장이었던 용산이 세계와 어깨를 견주는 글로벌 미래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사업 시행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부지인 ‘철도 용산 정비창’ 일대는 철도학교, 철도병원, 철도공장 등 관련 시설이 집중된 한국철도의 종합 클러스터로 지난 100년 간 한국 철도산업의 최전선을 지켜왔다.
특히 1905년 설립된 용산 철도공장은 철도차량과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공작창(工作廠)으로 모든 철도차량의 제작과 수리 역량을 갖춘 우리나라 최대의 종합철도공장이었다. 여기서 국내 최초의 자체 설계‧제작 증기 기관차와 전기기관차가 만들어졌다.
서울이 점점 발전하면서 도심 한복판, 금싸라기 땅을 차지하고 있던 철도차량 정비기지에 대한 이전 요구는 날로 거세졌다.
공사 출범 당시부터 안고 있던 4조5000억원 규모의 고속철도 운영부채 해소를 위해 노력하던 코레일은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로 경영정상화의 돌파구를 모색했다.
2013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민간 주도의 개발사업이 좌초되기도 했지만 2018년 부지소유권을 회복하며 서울시와 협력해 공공주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번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대외 리스크에 민감한 기존의 민간 사업자 주도 방식의 문제점 극복을 위해 코레일과 SH공사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나섰다.
단순히 민간에 토지를 선 매각하는 지난 방식과 달리 코레일이 사업시행자로서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개발사업 경험이 풍부한 SH와 긴밀히 협력하며 주도적으로 사업을 시행해가고 있다.
서울시와 실무협의체 사전 구성을 통해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도시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MP단의 자문‧실무협의를 거쳐 개발 계획의 구체성과 현실성을 높이는 등 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앞으로 코레일은 공동 사업시행자인 SH공사와 함께 인허가 등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먼저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을 설치한 다음, 민간에 토지를 공급해 창의적으로 고밀도로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인허가와 기반시설 공사 등은 SH와 공동 시행으로 부담을 줄였다.
코레일은 공기업으로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국정 철학과 정책이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용산시대의 개막’에 발맞춰 용산 일대를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 ‘역사‧문화‧소통의 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국토공간의 혁신방안을 지원 한다.
용산역은 호남선‧신분당선‧GTX 등 11개 철도노선을 따라 KTX, GTX 등이 오가는 국제업무지구의 글로벌 교통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코레일은 개발 수익성을 높여 안전예산 확대와 친환경 철도차량 구입, 노후역사 개량 등 서비스 제고를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현재 240% 수준의 부채비율이 160% 이하로 낮아지는 등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용산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수익모델 창출과 철도 안전투자 확대의 구심점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철도운영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복현명 기자 hmbok@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