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남매의 난’ 일단락…산적한 ‘후속 과제’ 향방은
아워홈, ‘남매의 난’ 일단락…산적한 ‘후속 과제’ 향방은
  • 권희진
  • 승인 2024.06.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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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빠지는 구지은 부회장, 대표 선임까지 임시 체제로
새 대표이사에 미현 씨 거론...사모펀드에 매각 추진 가능성도
사진제공=아워홈
사진제공=아워홈

 

[스마트경제] 범LG가인 단체급식 기업 아워홈의 '남매의 난'이 창업주 고(故) 구자학 회장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 승리로 끝나면서 일단락된 모양새지만, 향후 회사 매각 과정 등에서 법적 분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기업의 경영권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열린 아워홈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에서 재선임에 실패하면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상황이지만 당분간은 대표이사직을 임시로 유지할 전망이다.

새로 선임된 사내이사들이 이사회를 열지 못해 대표이사를 선출하지 못한 까닭이다.

앞서 아워홈 임시주총에서 장남과 장녀 연대는 막냇동생인 구 부회장을 밀어내고 이사회를 장악했다.

새로 선임된 사내이사는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씨다. 앞서 장녀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씨는 지난 4월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구 전 부회장과 미현씨는 회사 매각을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현씨는 직접 대표이사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아워홈 오너가 남매간 갈등은 지분 구조 탓에 지난 2017년부터 7년간 이어져 왔다.

오너가 네 남매는 아워홈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인 구미현씨가 19.28%, 차녀 구명진씨가 19.6%,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각각 보유 중이다.

미현씨는 지난 2017년에는 전문경영인 선임과 관련해 오빠 편을 들었고, 2021년에는 막냇동생의 손을 들어 '구지은 경영체제'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3년 만에 다시 오빠 편으로 돌아섰다.

7년여간 끌어온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남매간 진흙탕 싸움으로 회사 이미지가 실추한데다 구 부회장이 공격적으로 추진해 온 글로벌사업과 푸드테크 등에 차질이 생기면서 아워홈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경영권을 차지한 장남과 장녀 연대가 아워홈을 사모 주식펀드(PEF)에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에 따라 노조와 갈등이 깊어질 수 있는 만큼 남매들 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 

한편 구 부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구 전 부회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를 비우게 되자 아워홈 경영에 나섰다.

지난 2020년 구본성 전 부회장 경영체제에서 코로나19가 닥쳐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아워홈은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실적 개선추세를 보이며 지난해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2조원에 근접했고, 영업이익은 76% 늘어난 943억원을 기록했다. 

호실적에 따라 아워홈은 지난 4월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1인당 최대 1190만원의 혁신 성장 격려금을 지급한 바 있다. 

 

 

 

권희진 기자 hjk7736@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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