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이덕행 기자] 아프리카TV가 인터넷 방송을 넘어 케이블과 지상파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3일 SBS와 e스포츠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상파 e스포츠 프로그램 제작을 포함해 e스포츠 관련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아프리카TV는 자체 케이블 채널을 개국했다. 딜라이브를 통해 24시간 방송되는 아프리카TV 채널에서는 아프리카TV의 대표 e스포츠리그 'LoL 챌린저스 리그' 'Global Starcraft Ⅱ League 시즌1'을 비롯해 다양한 방송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다.
아프리카TV의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는 다양한 경쟁자의 등장과 정부의 규제에 대항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아프리카TV는 유튜브, 트위치 등 경쟁자의 등장으로 굳건했던 국내 개인방송 플랫폼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어플리케이션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계속되는 이용자 이탈로 위기를 맞고 있다. 2016년 3월 기준으로 아프리카TV의 월이용자수(MAU)는 289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239만명에서 올해 2월 210만명으로 매년 MAU가 감소하고 있다. 2년 새 약 30%의 이용자가 이탈한 것이다.
반면 경쟁업체인 트위치의 월이용자는 급등하고 있다. 트위치의 MAU는 2016년 2월 15만명에서 지난해 2월 70만명, 올해 2월에는 121만명을 기록하며 2년 동안 8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개인방송에 대한 정부의 규제 역시 이같은 플랫폼 다변화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2일 아프리카TV는 '클린인터넷협의체 1차 회의'에 참석해 이용자의 하루 결제 한도를 100만원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개인방송의 일 결제한도에 대한 문제점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서수길 대표는 이 문제로 국정감사에 소환되기도 했다.
당시 국정감사에서 "BJ들이 별풍선을 많이 받아야 아프리카TV의 수익이 늘어나기에 아프리카TV가 선정적,폭력적 방송을 자율적으로 규제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고 서수길 대표는 "그런 면이 있는 것에 공감한다. 보완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아프리카TV는 이같은 문제점이 제기되자 방통위와 여러 차례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일 결제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대폭 줄였다. 하지만 아프리카TV의 별풍선 수수료 수입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자율 규제안이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서 플랫폼 다변화라는 새로운 통로를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블에 이어 지상파 까지 진출하며 플랫폼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아프리카TV가 반전을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dh.lee@dailysmart.co.kr / 사진 = 아프리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