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임단협 시작한 완성차업계… 올해도 가시밭길 예고
2019 임단협 시작한 완성차업계… 올해도 가시밭길 예고
  • 한승주
  • 승인 2019.06.03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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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30일 임단협 상견례…“추석 연휴 전 타결이 목표”
한국GM 노사, 교섭장소 못 정해 만남 ‘불발’…협상 장기화 될 듯
르노삼성차, 지난해 협상도 아직인데…전면파업VS공장 셧다운
지난해 한국GM노조가 법인분리 안건과 관련해 투쟁 결의를 다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GM노조가 법인분리 안건과 관련해 투쟁 결의를 다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스마트경제] 국내 완성차 업체 노사가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도 험난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30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단협 타결을 위한 상견례를 하고 교섭을 시작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3일 △임금 12만3526원 인상(금속노조 공통요구안) △당기순이익 30% 성과급으로 지급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정년 64세로 연장 등의 세부 내용이 포함된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는 사측의 1·2심 승소 근거였던 '지급제외자 15일 미만 규정' 시행세칙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법원은 통상임금 인정의 핵심 원칙인 고정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를 들며 1·2심에서 모두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2차례 본교섭을 갖고 의견 조율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자체가 완성차 제조업체에서 구매 후 활용하는 업체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과정”이라며 “국내 공장 생존과 고용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역지사지 자세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부영 노조위원장은 “추석 연휴 전 타결이 목표”라며 "불필요한 과정 없이 압축 교섭을 하자”고 답했다.

현대차 노사 임단협 상견례. 사진=현대차 노조
현대차 노사 임단협 상견례. 사진=현대차 노조

이어 “특히 정년 연장 등 관련 요구는 정부 방침이 변하고 있고, 현장 기대감 역시 높은 만큼 미래지향적인 답을 찾자”고 덧붙였다.

같은 날 임단협 상견례를 계획했던 한국GM은 노사간 만남 자체가 무산됐다. 노사가 교섭장 및 교섭대표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사측은 지난해 7월 기존 교섭장소에서 회사 임원진이 노조 조합원들에 의해 감금된 사례를 들며 교섭 장소 교체를 요청했다. 해당 교섭장은 출구가 하나밖에 없어 출구가 여러 곳인 다른 교섭장으로 옮겨달라는 요구다.

하지만 노조는 기존 교섭장은 30여년간 노사 단체교섭이 있을 때마다 사용했던 곳으로 상징성이 있어 교체할 수 없다고 맞서며 2019년 임단협을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단체교섭 대표에 앞서 해고된 노조 군산지회장이 포함된 부분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외에도 노조는 연차휴가 미사용 시 대체 지급액 인상, 자가운전보조금 지급혜택,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파업으로 가동이 멈춘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파업으로 가동이 멈춘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노사는 11개월 갈등 끝에 지난달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의 투표가 부결되며 지난해 임단협도 여전히 마무리 짓지 못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노조가 대의원 34명을 지정해 주간 조와 야간 조 근무에서 모두 빠지도록 하는 지명파업에도 돌입했다.

르노삼성은 생산량 조절을 위해 세 번째 공장 셧다운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앞서 르노삼성은 4월 29~30일과 5월 24, 31일 등 두 차례 셧다운을 결정한 데 이어 이달 역시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3일 노사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29차 본교섭 일정을 위한 교섭대표간 논의를 진행했다.

노조는 4일 이후 본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요구하는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사측에 경고장을 날렸다.

르노 본사는 부산공장 생산 절반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의 후속물량인 신차 XM3의 생산기지를 노사 갈등의 여파로 스페인 공장으로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승주 기자 sjhan0108@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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