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유튜버 일본에서 대인기...3D기술 유튜브 접목
버추얼 유튜버 일본에서 대인기...3D기술 유튜브 접목
  • 백종모
  • 승인 2018.05.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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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키즈나 아이 유튜브 방송
사진=키즈나 아이 유튜브 방송

가상 현실과 유튜브의 결합 효과가 대단하다. 일본에서 가상 현실(VR) 기술을 이용한 방송 진행자 '버추얼 유튜버(virtual youtuber)'가 큰 인기를 끌면서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기 스타 키즈나 아이…유튜브를 뚫었다

버추얼 유튜버(혹은 VTuber로도 불린다)란 3D CG와 모션캡처 등의 기술로 만든 가상의 캐릭터가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것을 통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가장 인기 있는 버추얼 유튜버 '키즈나 아이'는 8일 현재 구독자 181만명을 보유한 인기 스타다. 국내 인기 유튜버 양띵(178만), 대도서관(171만)보다 많다.

키즈나 아이는 지난해 말부터 언론 매체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활동 영역도 유튜브를 넘어섰다. 

성우들과 토크쇼를 하고 있는 키즈나 아이 / 사진=키즈나 아이 유튜브 방송
성우들과 토크쇼를 하고 있는 키즈나 아이 / 사진=키즈나 아이 유튜브 방송

사진집, 피규어 등의 캐릭터 상품이 출시됐으며, 올해 4월부터는 니혼TV BS채널에서 정보 프로그램의 방송 진행도 맡았다. 해당 방송의 PD는 "탤런트 능력이 높았고 웹에 친화적이었다“며 가상 캐릭터를 현실에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TV 애니메이션에서 성우를 맡았는데, 특집 방송에서 실제 성우들과 가상 대 현실로 토크 쇼를 펼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구독자 45만명을 거느린 버추얼 유튜버 '전뇌소녀 시로'도 현실 세계에 진출했다. 그는 지상파 방송인 TV아사히에서 '사이키도'라는 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다.

사진=NHK 방송화면
사진=NHK 방송화면

 

-1년 반 만에 180만…폭발적인 관심

버추얼 유튜버에 관심은 최근 들어 특히 폭발적이다. 버추얼 유튜버의 효시 격이라 여겨지는 키즈나 아이의 경우 최근 1년 만에 구독자 수가 130만명이 늘었다. 2016년 10월부터 방송을 시작했으니, 180만명을 모으는데 1년 반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올해 1월 일본에서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유튜버 10명 중 절반이 버추얼 유튜버였다고 한다. 지난달 말에는 버추얼 유튜버 수가 2000명을 넘었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500명에 불과하던 것이 두 달 만에 4배로 증가한 것이다.

사진=jnto 홈페이지
사진=일본 관광국 홈페이지

 

-990억 투자한 IT 기업…왜 버추얼 유튜버 주목했나?

기업들의 관심도 뜨거워졌다. IT회사 그리(GREE)는 지난달 100억엔(약990억원)을 투자해 버추얼 유튜버 제작 회사를 설립했다. 

그밖에도 버추얼 유튜버만 다루는 매니지먼트 회사도 여럿 생겼다. 버추얼 유튜버 지망생 또는 연기자(성우)를 모집한다는 기업 공고도 잇따르고 있다.

기업들이 이 분야에 주목하는 것은 애니메이션 산업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해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버추얼 유튜버들은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키즈나 아이의 영상에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구독자들이 번역한 자막들이 일일이 붙고 있다. 이러한 인기 탓에 키즈나 아이는 일본 정부 관광국(jnto)의 일본 방문 홍보 대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리 관계자는 최근 NHK를 통해 "일본의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 규모는 2조엔(약19조8천억원)에 달한다"며 "(버추얼 유튜버는) 일본 콘텐츠의 팬들에게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NHK 방송 화면
버추얼 유튜버 제작 모습 / 사진=NHK 방송 화면

 

-2시간에 1800만…돈이 몰려든다

제품 홍보 모델로서의 가능성, 시청자들의 기부 수익 등도 매력적인 요소다. 

이미 일본은 유튜버를 통한 기업 홍보가 일반화됐다. 버츄얼 유튜버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현재 온라인 게임 '검은 사막'의 일본 배급사는 버추얼 유튜버가 해당 게임의 플레이 동영상을 제작하면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가상 캐릭터로 팬미팅 진행도 가능하다 / 사진=키즈나 아이 유튜브 방송 화면
가상 캐릭터로 팬미팅 진행도 가능하다 / 사진=키즈나 아이 유튜브 방송 화면

팬들의 높은 충성도는 일본 캐릭터 산업을 떠받드는 요인인데, 이것이 버츄얼 유튜버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버츄얼 유튜버가 생방송을 진행할 때 유튜브의 '슈퍼챗' 시스템을 통해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데, 그 금액이 어마어마하다. 인기 버추얼 유튜버 미라이 아카리(구독자 57만명)는 지난해 12월 31일 2시간 동안 진행한 생방송에서 183만 5753엔(약 1816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인기 버추얼 유튜버의 경우 많으면 생방송 한 번에 10~200만엔 정도까지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속도로 떠오르고 있는 버츄얼 유튜버 산업이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 주목된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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