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를 둘러싼 경제 효과의 명암이 엇갈린다.
아무로나미에의 은퇴 특수 가치가 2억엔(약19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은퇴 뒤에는 그 공백에 따른 충격도 예상된다.
일본 매체 '주(ZUU)온라인'은 지난 10일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의 경제 효과에 대한 칼럼 기사를 게재했다.
1992년 데뷔 한 아무로 나미에는 10대, 20대, 30대, 40대 모두 앨범의 밀리언 셀러를 기록하는 등 오랜 기간 일본 국민들에게 사랑받은 국민 가수다. 역대 일본 여자 솔로가수 앨범 판매 기록(230만장)을 갖고 있으며, 총 앨범 판매수는 약 3,500만장에 달한다. 그녀의 패션을 따라하는 여성들이 속출해 '아무라 현상'이란 말까지 생길 정도였다.
아무로 나미에는 지난해 9월 '데뷔 25주년 콘서트 투어'를 마친 뒤 은퇴를 발표했다. 은퇴 시기는 오는 9월 16일로, 예정된 공식 활동은 마무리된 상태다.
아무로 나미에는 지난 6월 3일 도쿄돔에서 콘서트 투어 'namie amuro Final Tour 2018 ~ Finally'의 마지막 공연을 가졌다. 은퇴 전 아무로 나미에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일본 및 중국·홍콩·대만까지 약 4개월간 이어진 월드 투어에 총 80만명의 관객이 모였다. 한 차례의 투어로 80만명의 관객을 모은 것은 일본 가수로서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베스트 앨범 'Finally'는 238만장(올해 3월 기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영상미디어 (DVD·블루레이디스크) 판매 수익까지 합하면 100억엔(약 984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8월 29일 '은퇴 콘서트 투어' 영상 미디어 판매도 예정돼 있어 또 한 번의, 아무로 나미에 특수가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콘서트 및 음반 판매 수익은 총 2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벡스(avex)의 주가는 아무로 나미에가 은퇴를 발표한 지 약 한 달 뒤인 지난해 11월 1일 9% 상승한 1588엔을 기록했으며, 베스트 앨범 발매 한달 뒤에는 1704엔으로 또 한번 상승했다. 에이벡스는 아무로 나미에의 음반 및 콘서트를 담당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주온라인은 아무로 나미에의 영상 콘텐츠 관련 업체도 주목했다. 아무로 나미에의 콘서트를 독점 방영 하고 있는 유료 채널 'WOWOW(와우와우)'는 지난해 9월 신규 가입자 증가수(가입자수에서 해약자 수를 뺀 수치) 5441명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대비 2132명 증가한 수치다. 9월 20일 아무로 나미에가 은퇴를 선언한 뒤 가입 문의가 급증했다고 한다. WOWOW는 10월 22일에 아무로나미에의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독점 방송했다.
미국의 영상 플랫폼 '훌루(HULU)' 또한 아무로 나미에 관련 콘텐츠를 방송하고 있다. 훌루의 일본 사업을 맡고 있는 '일본 TV 홀딩스'가 관련주로 꼽힌다.
그러나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뒤 공백 후폭풍 또한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WOWOW의 경우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발표 한 달 뒤에는 가입자 증가수가 3450명을 기록, 한 달만에 1991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널 콘서트 방영 전후로도 비슷한 상황이 예상된다.
에이벡스는 그녀의 공백에 고심하고 있다. 회사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였던 아무로 나미에의 빈자리는 크다. 이 회사는 올해 5월 IT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발표 및 다수의 합작 투자 발표를 했다. 대표 이사 교체까지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를 대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빅뱅 주요 멤버의 군입대 공백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