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령관 권봉석 사장, 실적부진에 깊어지는 고민
LG전자 스마트폰 사령관 권봉석 사장, 실적부진에 깊어지는 고민
  • 변동진
  • 승인 2019.04.2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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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담당 MC사업부, 16분기 연속 적자 유력
V50 씽큐, 5G 신호 불통 논란에 출시 전부터 위기
G8 씽큐, 출시 한 달 만에 추가 할인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스마트경제]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부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 시장에서는 모토로라에 3위 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지휘봉을 잡은 권봉석 사장(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 겸임)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작년 한해에만 약 79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권가는 올해에도 6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에만 -2000억원 이상이 전망돼 전년 동기(-1360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던 권 사장의 입장도 난처하게 됐다. 그는 올해 정기인사를 통해 MC사업부 지휘봉을 잡았다.

권 사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시장은 2분기부터 본격화한다”며 “G시리즈와 V시리즈를 예년과 달리 상반기 출시하는 것도 4G와 5G 두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지난달 출시한 ‘LG G8 씽큐’에 대한 ‘고객 안심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소비자가 G8을 구매할 때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반납하면 중고시세 이상을 보상하는 제도다. 혜택 대상에는 이미 관련 제품을 구한 이들도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G8’ 출시 한 달 만에 이 같은 결정을 한 배경으로 ‘판매부진’을 꼽는다.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사진=LG전자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 /사진=LG전자

특히 내달 초 선보일 예정인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관련 서비스 ‘신호 불통’ 논란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 사이 불만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V50’은 지난 19일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5G 모뎀 칩셋의 수급 문제, 안정화 작업 등을 이유로 출시를 연기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5G 선점을 통한 점유율 회복 및 적자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시장 조사기관 CIRP의 분석 결과 애플은 1분기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36%의 판매량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34%로 2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11%로 3위를 LG전자와 4위 모토로라(10%) 점유율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14%의 점유율로 모토로라를 약 9%p 차이로 크게 앞섰다. 불과 1년 만에 격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좁혀진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점유율 3%로 7위에 머물렀다. 1위는 삼성전자로 점유율 19%를 기록했고, 화웨이와 애플이 공동 2위(14%), 샤오미와 오포가 공동 4위(8%로), 비보 6위(7%) 순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침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개발 및 마케팅 등 전반에 걸쳐 노력하는 가운데 고객의 신뢰 회복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bdj@dailysm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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