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닥 시장에 이변이 일어났다. 엔터테인먼트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 총액을 앞지른 기업이 등장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17일 정오를 기준으로 YG의 시가총액이 5,247억 원, JYP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이 5,921억 원이 되면서 JYP가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2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업계 2위인 YG엔터테인먼트와 3위인 JYP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1500억 원 가량 차이가 있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YG가 JYP의 시총에 비해 100억 원 가량 앞서고 있었지만, 단 하루만에 674억 원으로 단숨에 역전되고 말았다.
3개월 사이 두 회사에는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지난해 하반기 YG와 JYP의 행보를 비교해 보면 뚜렷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외형상 YG는 음반 발매가 지난해 하반기 주춤했다. 지난해 YG 소속 가수들의 신보 발매는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YG는 예능 제작에 새롭게 뛰어들면서 JTBC ‘믹스나인’ 등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제2의 ‘프로듀스101’을 꿈꾸었던 ‘믹스나인’은 혹평 속에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 또한 저조한 결과를 냈다.
반면 JYP는 소속 가수의 음반 활동이 두드러졌다. 선두는 역시 걸그룹 트와이스. 또한 보이그룹 GOT7(갓세븐)의 음반 판매 실적이 높았다. 트와이스가 그 사이 신보를 2장이나 발매했고, 트와이스의 일본 진출이 성공을 거두면서 JYP의 실적이 급격히 뛰어 올랐다. 중국 멤버가 포함되어 있는 GOT7의 중국 활동 역시 한한령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은 채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업계 지각 변동 결과에 빌보드 등 해외 외신들 역시 놀라며 주요 기사로 소식을 전했다. 트와이스에게 열광한 일본 역시 JYP의 성장을 연이어 전하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올해 2위 자리를 내준 YG 역시 쉽게 물러서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빅뱅 멤버들이 줄줄이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긴 하지만, YG 수장 양현석 회장도 직접 언급했듯이, 예년과 달리 올해 YG 소속 아티스트들의 신보 발매 소식은 자주 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이콘의 신보가 예정됐고, 위너와 블랙핑크 그리도 그외 아티스트들의 음원 발매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물론 JYP 역시 2위 자리를 쉽게 다시 YG에게 내줄 것으로 보는 이들은 드물다. 트와이스의 일본 내 활동과 국내 신보 발표가 이미 예정되어 있고, GOT7, 신예 스트레이키즈, 그리고 지난해 재개약 한 수지의 활약도 여전히 기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JYP 측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아시아투어를 앞두고 있고 갓세븐(GOT7) 월드투어도 진행돼 계속해서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터업계 2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YG와 JYP의 자존심 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