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10주기를 맞아 펴낸 시·산문집
삶의 고난을 지나며 발견한 사랑과 신앙, 그리고 새로운 희망

'사랑하는 당신에게' 출판. 사진=요세미티 
'사랑하는 당신에게' 출판. 사진=요세미티 

 

[스마트경제] 삶은 누구에게나 기쁨과 슬픔, 축복과 시련이 교차하는 여정이다.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병마 앞에서의 무력감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깊은 고난의 순간을 지나온 이만이 깨닫는 사실이 있다. 그것은 바로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과 삶의 또 다른 의미이다.

연세대 명예교수 강상현의 시·산문집 ‘사랑하는 당신에게-함께 걷는 길 위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떠나보내고, 중증 암 투병의 길 위에 선 저자가 써 내려간 희망과 사랑, 순명의 기록이다. 아내의 10주기를 맞아 펴낸 첫 문학 작품으로, 고통 속에서 발견한 신앙과 사유를 담담하게 고백한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살아 보니’: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의 고백과, 유년기부터 칠순에 이르기까지 베이비부머 세대로 살아온 저자의 삶의 기억이 교차한다.

2부 ‘아파 보니’: 중증 암 판정 이후 병상에서 느낀 개인적 소회와 신앙적 체험, 그리고 투병 과정에서의 치열한 내적 독백을 담았다.

3부 ‘쓰다 보니’: 인생의 희로애락을 마주하며 틈틈이 쓴 시편들이 수록되어, 한 개인의 서사가 동시에 보편적 공감으로 확장된다.

많은 글들이 시와 수필로 병치되어 구성된 이 책은, 독자가 글을 따라가며 저자의 정서적 깊이와 신앙적 울림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원망과 슬픔보다 받아들임과 감사에 집중한 저자의 시선은, 시련을 단순한 불행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축복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특히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네게 할 일이 더 있다 하시면 나를 낫게 하실 것이다. 너는 이제 그만 됐다 하시면 나를 불러 주실 것이다. 선택은 주님이 하시는 것이고 나는 오로지 순명할 것이다.” 이 고백 속에는 인생의 불확실성과 끝을 향한 두려움마저도 신앙 안에서 평화로 받아들이는 담담한 용기가 담겨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단순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인생의 고비를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이자 희망의 메시지가 된다.

삶의 고난을 어떻게 슬기롭게 건너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에게는 공감과 치유를, 병마 앞에 선 이에게는 용기를, 그리고 여전히 삶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감사와 희망을 전하는 책이다.

 

◆지은이 소개

강상현(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오랫동안 언론학자로 재직하며 언론·방송·미디어 연구에 힘써 왔다. 2014년 세월호 사고와 이듬해 아내의 죽음을 계기로 시와 산문을 쓰기 시작했다. 2024년 중증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며, 글쓰기가 치유의 힘이라 믿는다.

《커뮤니케이션과 사회 변동》, 《정보통신혁명과 한국사회》, 《대중매체의 이해와 활용》, 《지배권력과 제도언론》 등 학술 저서를 펴냈으며, 이번 작품은 그의 첫 문학 작품이다.

 

 

스마트경제 정희채 기자 sfmks@dailysmart.co.kr

저작권자 © 스마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