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특유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배달앱 시장점유율 가져가나
[스마트경제] 지난해 업계 추산 3조원 규모 배달앱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선다. 현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쿠팡과 위메프가 출격을 예고하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55.7%로 선두를 점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요기요 33.5%와 배달통 10.8%로 44.3%에 달해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배달앱 시장은 특히 올해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지난 1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월간 순 방문자 수는 1000만명, 월간 주문 수는 2900만건에 달했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지난 12일 배달 콜 수 20만3000건을 기록해 역대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일평균 배달 콜 수 역시 올해 1월 11만2000건, 2월 11만5000건, 3월 12만1000건, 4월 12만4000건으로 계속 늘었다.
1인 가구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배달 시장 규모가 커지자, 업계 1‧2위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올해 초부터 각종 프로모션에 펼치며 전면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달에는 각 업체가 비용 전액 또는 절반을 부담하며 배달의민족 ‘치킨 0원’과 요기요 ‘반값 할인’으로 팽팽히 맞붙었다.
치열한 배달앱 시장 경쟁에 이커머스도 뛰어든다. 위메프는 지난달 ‘위메프오’를 내놨고, 쿠팡은 다음달 ‘쿠팡이츠’를 본격적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펼치는 두 업체가 배달앱 시장에 나서면 각 사가 더욱 치열한 마케팅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메프는 기존 음식 매장 픽업과 할인 티켓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위메프오에 배달 서비스를 추가했다. 지난달 말부터 강남과 서초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운영하는 중으로, CJ푸드월드 반값할인 및 배달 적립금으로 신규회원 모집에 나섰다.
쿠팡의 쿠팡이츠도 현재 서울 강남, 송파, 서초에서 베타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다음달 본격적으로 론칭할 예정으로, 로켓배송으로 쌓아온 물류 인프라와 배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용자를 흡수한다.
한편 해외 음식배달 플랫폼을 주도한 ‘우버이츠’의 경우 아직 별다른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국내 론칭한 뒤 1년 9개월간 배달 대상 지역을 서울‧경기로 확대했지만, 아직 소비자 호응은 잠잠하다. 우버이츠의 강점으로 꼽히는 가상식당과 공유주방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영업이 가능해진 뒤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배달 드라이버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계속 나오는 상황인데 쿠팡이 뛰어든다면 시장 공급 측면에서도 해소될 것”이라며 “현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독점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 판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한 관계자는 "최근 업체간 고소고발이 시작되는 등 벌써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실정이다"며 "쿠팡이나 위메프도 조기 안착을 위해 출혈을 감수하는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양세정 기자 underthes22@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