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 대표 이사 펠로우가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심경에 대해 토로했다.
22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 평화회의장에서 열린 'CEDEC(Computer Entertainment Developers Conference) 2018'에서 미야모토 대표이사 펠로우가 기조 강연을 했다. 강연 내용을 일본 IT매체 'IT미디어'가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미야모토 대표이사 펠로우는 닌텐도 DS와 스마트폰을 비교하며 "닌텐도 DS를 스마트폰 수준의 세계적 히트 상품으로 만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닌텐도 DS에 터치패널, 인터넷 연결, 카메라 등을 일찌감치 도입한 것을 은근슬쩍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했을 때, 손가락이 아닌 펜을 사용하지만 '터치 패널은 닌텐도 DS가 먼저'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닌텐도 DS도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카메라가 장착됐고, 인터넷에 연결돼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며 "정말 아쉽지만, 닌텐도의 정책은 잘못되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게임 제작사와 IT기업들은 스마트폰 전용 게임 제작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타사 플랫폼에 게임을 좀처럼 내지 않던 닌텐도까지도 2016년 말 스마트폰으로 '슈퍼 마리오 런'을 출시했다.
미야모토 대표이사 펠로우는 "플랫폼 제작 업체인 닌텐도가, 타사의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게임 앱을 납품하는 것은 저항이 있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스마트폰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이 플레이해주었으면 하는 각오로 개발했다"고 털어놓았다.
닌텐도가 미국 나이앤틱·주식회사 포켓몬과 공동 개발한 위치기반 게임 '포켓몬 GO'는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미야모토 대표이사 펠로우는 "개발 과정에서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면서도 "출시하자마자 취재 의뢰가 쏟아져 놀랐다"면서 "똑같은 게임을 만들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포켓몬 GO'의 구조를 살려 독특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나를 몰아붙이고, 게임 아이디어를 창착해 낼 인재를 한 명이라도 많이 세상에 나오도록 하고 싶다"며 "그렇게 하면 세상에 반격할 수 있다. 10년 후를 향해서 힘낼 것이다"며 강연을 마쳤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