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경제] CJ ENM이 미국 e스포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세계 최초 게임 채널 OGN을 운영하는 CJ ENM은 미 서부 지역에 1,000평 규모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과 스튜디오를 다음달 개관하고, e스포츠 중계 및 예능 콘텐츠를 제작·유통한다고 11일 밝혔다.
CJ ENM은 'e스포츠'라는 단어가 사전에 등장하기도 전인 2000년부터 온라인 게임 중계 및 게임 전문 방송 콘텐츠 제작 사업을 해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e스포츠 시장에서 ▲글로벌 인기 온라인 게임의 프로 리그 경기 개최 및 운영 ▲e스포츠 중계 및 게임 예능 콘텐츠 제작 ▲메가 게임 IP발굴 ▲주요 방송사/온라인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통 및 부가 사업을 전개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프로 게이머들의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즐기는 북미 시청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e스포츠에 참여하기 위한 패스 및 입장료 판매, 마케팅 및 광고, 리그 중계권 등을 통한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 포브스는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매출이 2018년 10억 달러에 달하며 2021년까지 16억5,000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CJ ENM은 급성장 중인 북미 e스포츠 시장을 거점으로 세계 최대 e스포츠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CJ ENM은 15년 이상 e스포츠 제작을 담당한 PD를 비롯, OGN본부 핵심 제작 및 사업 인력 10명을 미국에 파견한다. 이를 통해 세계 최정상의 한국 e스포츠 전문성과 경험을 북미 사업에 내재화하고, NGE, ESP 등 북미 주요 e스포츠 스튜디오와 협력해 로컬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또 CJ ENM에서 tvN, XTM 등 주요 채널을 성공적으로 론칭해 콘텐츠와 미디어 업계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덕재 전 미디어콘텐츠 부문장이 북미 e스포츠 사업 총괄을 맡아 차별화된 e스포츠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로스엔젤레스 맨하탄 비치에 구축하는 스튜디오는 35,000 평방피트(약 1,000평)로 관객 최대 500명, 선수 100명을 수용 가능한 북미 서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배틀 로얄 전용 경기장은 북미 최초다. 배틀 로얄 장르는 최대 100명의 선수들이 동시에 경기를 시작, 고립된 지역에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점점 조여오는 자기장을 피해 마지막까지 생존해야 하는 서바이벌 슈팅 게임을 일컫는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게임 IP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 등이 배틀 로얄 장르에 속한다. 상설 경기장은 전 세계 e스포츠 경기장 최초 3면 LED 스크린과 5.1Ch 서라운드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의 관객 몰입형 환경을 제공한다. 극장식 좌석, VIP 라운드, 게임 체험존 등 최정상의 관람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CJ ENM은 국내 게임사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 주식회사'의 북미 지역 독점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미국 진출 첫 단추는 내년부터 진행되는 '내셔널 펍지 리그(National PUBG League)'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PUBG' 의 프로 공식 리그다.
또한 자체 리그/이벤트 IP 도 적극적으로 론칭 및 확장할 계획이다. 최정상의 선수를 초청해 2~3일 동안 왕중왕 매치를 펼치는 OSM(OGN SUPER MATCH)과 최정상의 선수를 대상으로 1~2달의 정규 리그를 진행하는 OSL(OGN SUPER LEAGUE)을 개최함으로써 북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구축 중인 경기장에 함께 위치한 스튜디오에서는 인터렉티브 게임쇼를 비롯해 프로팀과 선수의 다큐 시리즈, VR 게임쇼 및 유명인사와 프로게이머가 함께하는 이벤트전 등으로 북미 e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는 전략이다.
CJ ENM America 이덕재 대표는 "세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PUBG'의 북미 공식 리그 중계와 부가 콘텐츠 제작을 CJ ENM의 OGN이 맡게 돼 의미가 크다"면서,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북미 e스포츠 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해 글로벌 No.1 종합 e스포츠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