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 기소의견 송치… 오리온 “개인별장 아닌 회사 연수원”
남편 담철곤 회장, 2013년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 집행유예 5년 받아

[스마트경제] 총수 일가의 수백억대 횡령 혐의로 오리온그룹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 위기에 처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회삿돈 203억원을 개인 별장 건축에 사용한 혐의로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최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회삿돈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이미경 부회장도 검찰 수사를 받게 받고 기소 위기에 처했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기소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을 핵심 피의자로 주목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공사비로 법인자금 약 203억원을 쓴 혐의다. 경기도 양평 오리온 연수원에서 도보로 10분쯤 떨어져있는 지하2층-지상2층 건물이다. 이 땅은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만 건축이 가능하다. 경찰은 지역주민 강 모씨가 땅을 사 건축을 시작했고 실제 건축비는 오리온 측이 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 측은 수사과정에서 해당 건물은 개인 별장이 아니라 갤러리, 영빈관, 연수원 등 목적으로 지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오리온측은 “양평 연수원은 담철곤 회장과 가족이 개인별장으로 계획되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건물은 시공 당시부터 ‘단독주택’ 용도로 등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건축설계사 등으로부터 이 건물이 담 회장 부부의 별장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리온 측은 “지금까지 32회에 걸쳐 임직원 1098명이 연수원으로 이 건물을 사용했다”고 밝히며 개인별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오리온 측이 마치 연수원으로 쓴 것처럼 보이기 위해 최근 직원들을 모아 사진을 찍고 족구장을 설치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4억원 상당의 회사 미술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기소됐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담 회장은 2011년 비자금 160억원을 포함해 300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으로 구속기소됐다가 2013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고 풀려났다.
김진환 기자 gbat@dailysmar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