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연소 타이틀 임원의 '막말' 품격
 [기자수첩] 최연소 타이틀 임원의 '막말' 품격
  • 권희진
  • 승인 2021.07.21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희진 기자
권희진 기자

[스마트경제] LG그룹의 최연소 임원으로 화제가 됐던 LG생활건강의 A상무가 '막말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문제의 A상무는 지난 달 말 직장인 익명앱인 '블라인드'에서 직원들을 비하하는 인신공격성 언행을 한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이렇다보니 내부에서는 일부 마케팅 부서 직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회사 측은 A상무를 대기발령하고 후임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1985년생인 A상무는 지난 2019년 LG생활건강의 역대 최연소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임원 발탁 당시 회사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A상무를 발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내 ‘여성 파워’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한 임원의 경질이 씁쓸해지는 건 비단 기자뿐일까.

최근 1~2년 사이 재계의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나이를 불문하고 전문성과 능력, 추진력을 앞세운 젊은 임원 비중을 늘리는 등 그룹의 핵심 사업에 유능한 인재를 전진배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실적 개선에 이자비한 부문에서는 대폭 승진을 하는 등 성과주의를  확실히 반영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젋고 유능한 임원을 발탁하는 배경을 두고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와의 소통은 물론, 직원과의 호흡에 있어서도 두루 강점이 있다고 했다.

충분히 공감하는 바다. 하지만 이번 A상무가 초래한 언행이 아쉬운 건 강점은 뒤로하고 리더로서 조직내 불협화음을 조장했다는 비난을 자초했기 때문일테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듯 지나친 권위의식은 독이 된다. 성과도 중요하지만, 언행부터 신중을 기해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